뉴욕 주식 시장이 11일(현지시각) 하락 하루 만에 반등하며 사상 최고 행진을 재개했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와,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S&P500 지수는 이날 사상 최초로 5800선을 돌파했다.
나스닥 지수는 테슬라가 8.8% 폭락하고, 애플도 0.7% 더 떨어졌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다우 지수는 전일비 409.74포인트(0.97%) 상승한 4만2863.86으로 올라섰다.
S&P500 지수도 34.98포인트(0.61%) 뛴 5815.03으로 마감했다. 9일 멈췄던 이틀 연속 사상 최고 행진을 다시 시작하면서 곧바로 사상 첫 5800 돌파 기록도 세웠다.
나스닥은 60.89포인트(0.33%) 오른 1만8342.94로 장을 마쳤다.
3대 지수는 연중 가장 저조한 9월, 10월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주간 단위로 5주 연속 상승했다.
다우 지수가 1.2% 상승해 주간 상승률 1위를 기록했고,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1.1% 올랐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VIX는 0.45포인트(2.15%) 내린 20.48로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테슬라가 속한 임의소비재와 애플, 엔비디아 등으로 구성된 기술 업종만 빼고 모두 올랐다.
임의소비재 업종은 0.41% 하락했고, 기술 업종은 0.03% 약보합 마감했다.
필수소비재는 0.52%, 에너지와 유틸리티 업종은 각각 0.48%, 0.89% 올랐다.
JP모건, 웰스파고, 블랙록 등 월스트리트 대형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이 포진한 금융 업종은 1.95% 급등했다. 이날 상승률 1위 업종이었다.
보건 업종은 0.73%, 부동산은 1.06% 상승했다.
산업은 1.79% 뛰었고, 소재업종은 0.7% 올랐다.
통신서비스 업종은 0.69%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S&P500 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낸 종목은 테슬라였다.
전날 로보택시데이, 이른바 ‘우리, 로봇’ 행사에서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구체적인 자율주행 기술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테슬라 주식을 내던졌다.
로보택시데이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돼 있던 터라 주가 낙폭은 심각했다.
테슬라는 20.97달러(8.78%) 폭락한 217.80달러로 추락했다. 사라진 시가총액만 400억 달러가 넘는다.
테슬라가 공개한 로보택시가 구체적인 기술을 입증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이 높아지자 자율주행택시 부문에서 테슬라와 경쟁하는 차량 공유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우버는 8.42달러(10.81%) 폭등한 86.34달러, 리프트는 1.19달러(9.59%) 폭등한 13.60달러로 치솟았다.
애플도 1.49달러(0.65%) 내린 227.55달러로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AMD가 공개한 차세대 AI 반도체가 블랙웰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평가 속에 상승세를 탔지만 막판에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는 0.01달러(0.00%) 밀린 134.8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스타는 JP모건, 웰스파고등 대형 은행과 블랙록을 비롯한 금융사들이었다.
이들이 깜짝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3분기 기업 실적 시즌의 본격적인 막이 오르자 투자자들은 환호했다.
블랙록은 3분기 말 총 운용자산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1조 달러를 돌파해 11조5000억 달러에 이르렀다고 발표해 주가가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블랙록은 34.67달러(3.63%) 급등한 990.26달러로 올라섰다.
미 최대 은행 JP모건은 9.45달러(4.44%) 급등한 222.29달러, 웰스파고는 3.24달러(5.61%) 뛴 60.99달러로 치솟았다.
한편 모든 산업에 활용되는 결속재 업체로 경기동향 풍향계 역할을 하는 패스터널도 기대 이상 실적에 힘입어 10% 가까이 폭등했다.
패스터널은 6.83달러(9.76%) 폭등한 76.82달러로 뛰어올랐다.
패스터널의 탄탄한 실적은 미 경제 연착륙 전망을 강화시켜줬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