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 시장이 사상 최고 행진을 멈췄다.
뉴욕 주식 시장 3대 지수는 10일(현지시각)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낙폭이 크지는 않았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0.1%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 역시 예상보다 많았던 것으로 확인되자 일단 눈치보기에 들어갔다.
엔비디아는 상승 흐름을 지속했지만 테슬라는 장 마감 뒤 시작하는 로보택시데이 행사를 앞두고 1%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3대 지수는 사상 최고 행진을 멈추고 모두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일비 57.88포인트(0.14%) 내린 4만2454.12로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11.99포인트(0.21%) 하락한 5780.05, 나스닥 지수는 9.57포인트(0.05%) 밀린 1만8282.05로 약보합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 행진이 멈춰섰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소폭 올랐다. VIX는 0.04포인트(0.19%) 오른 20.90으로 전날과 큰 차이가 없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소재, 그리고 기술 업종 등 3개 업종이 올랐다.
에너지는 국제 유가가 3.6% 넘게 급등한 영향으로 0.79% 상승했다. 반면 유틸리티 업종은 0.31% 내렸다.
임의소비재는 0.26%, 필수소비재 업종은 0.54% 하락했다.
금융은 0.32%, 보건과 부동산 업종은 각각 0.35%, 0.89% 떨어졌다.
산업과 소재 업종은 흐름이 갈렸다.
산업은 0.54% 내렸지만 소재 업종은 0.21% 올랐다.
기술주 양대 업종도 명암이 갈렸다.
통신서비스 업종은 0.61% 내린 반면 기술 업종은 엔비디아 상승세 속에 0.08% 강보합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AMD가 블랙웰 반도체 대항마를 공개하면서 위축될 법도 했지만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모건스탠리가 분석노트에서 엔비디아 블랙웰 반도체가 앞으로 12개월 동안 생산할 물량을 모두 팔았다고 전한 것이 주가 상승 기폭제 역할을 했다.
AMD 차세대 반도체는 블랙웰에 뒤질 것이란 전망도 엔비디아 상승세에 일조했다.
덕분에 엔비디아는 2.16달러(1.63%) 뛴 134.81달러로 올라섰다.
반면 AMD는 연내 차세대 반도체를 생산하겠다고 밝혔지만 6.84달러(4.00%) 급락한 164.18달러로 미끄러졌다. 최근 가파르게 오른 주가 역시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맞춤형 AI 반도체를 생산하는 브로드컴도 0.26달러(0.14%) 내린 185.69달러로 마감했다.
로보택시데이 행사를 앞 둔 테슬라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은 2.28달러(0.95%) 하락한 238.77달러로 장을 마쳤다.
테슬라는 3분기 출하, 로보택시데이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어 뉴스가 나오면 투자자들이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판다"는 증시 격언대로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
테슬라는 3분기 출하 통계가 발표된 2일 큰 폭으로 하락한 데 이어 이날 로보택시데이 행사를 앞두고 주가가 다시 하락세를 탔다.
M7 빅테크 종목 가운데 엔비디아를 빼면 알파벳과 아마존만 상승했다.
알파벳은 전날 법무부의 구글 분할 검토 소식에 1% 넘게 하락했지만 이날은 0.22달러(0.14%) 오른 162.08달러로 마감했다.
아마존은 1.48달러(0.80%) 상승한 186.65달러로 장을 마쳤다.
반면 애플은 0.50달러(0.22%) 내린 229.04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는 1.62달러(0.39%) 밀린 415.84달러로 미끄러졌다.
메타플릇폼스는 6.68달러(1.13%) 내린 583.8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아이온큐는 0.27달러(2.83%) 급등한 9.81달러로 올라섰다.
반면 슈퍼마이크로 컴퓨터(SMCI)는 0.82달러(1.73%) 하락한 46.47달러로 밀렸다.
생명공학업체 10X지노믹스는 분기 실적이 기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25% 폭락했다. 5.14달러(24.70%) 폭락한 15.67달러로 추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