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증시 부양책 기대감으로 최근 급등세를 타고 있는 중국 증시가 앞으로 50% 넘게 추가 급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공동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드그라프는 중국의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가 향후 12개월 동안 50% 이상 상승한 600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드그라프는 30년이 넘는 월가 경력에서 이렇게 긴 랠리 동안 별들이 완벽하게 정렬된 적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회의론, 밸류에이션, 경기 부양책, 모멘텀 및 추세 변화 등 모든 것이 여기에 있다”면서 “정책이 시장을 주도하는 만큼 시장도 정책을 주도한다”고 말했다.
드그라프는 2015년까지 11년 연속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례 설문조사에서 최고 기술적 애널리스트로 선정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중국 주식 시장이 연중 최저치를 시험한 가운데 중국이 수년 만에 가장 공격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펼친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밝혔다.
드그라프의 이 같은 낙관적 전망은 모건스탠리의 부정적인 전망과 좋은 대조를 이룬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25년 6월까지 CSI 300 지수 목표치를 4000으로 제시했다. 이는 10일 종가 대비 지수 상승 여력이 거의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CSI 300 지수는 최근 10일 동안 35% 급등했다. 지수는 중국의 ‘황금연휴’ 이후 본토 시장이 개장된 뒤 9일 거래에서 7.1% 급락했지만 10일 거래에서는 다시 1% 상승했다.
이번 주 초 주요 정책 회의에서 추가적인 부양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주가 급등세가 한 풀 꺾였지만, 시장은 이번 주말 중국의 새로운 재정 부양책 발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가 2조 위안(2830억 달러·약 380조 원) 규모의 새로운 재정 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드그라프는 다만 투자자들이 중국 시장에 베팅할 때 “손절매를 유지하고 독단적이 되지 말 것”을 조언했다.
그는 또한 다가오는 미국 대선으로 인한 중국 증시의 잠재적 위험에 대해서는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드그라프는 “이는 부차적인 일이며 크게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에서 반작용이 있다면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