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모에헤네시 루이뷔통(LVMH), 커링 등 명품 업체들 주가도 급락했다.
중국 정부가 이날 발표한 경기부양책에 새로운 내용이 없다는 실망감이 작용했다.
중국이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중국 종목들 폭등세가 폭락세로 돌아섰다.
알맹이가 빠졌다
중국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 위원장 정샨지는 이날 베이징 기자회견에서 중국 경제가 연성장률 목표인 5%에 도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못 박았다.
그는 내년에 초장기 국채를 계속 발행해 경기 부양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내년 정부 재정지출과 투자 계획 자금 조달을위해 2000억 위안 규모 채권도 추가로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정샨지는 아울러 기대를 밑도는 내수 부양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삼고, 저소득층과 학생들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알맹이가 빠졌다는 비판이 나왔다.
구체적인 경기부양 대책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틱시스의 아태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 알리시아 가르시아-헤레로는 괴물에게 먹이를 줄 때는 “매일 먹이를 늘리지 않으면 잡아 먹힌다”고 말했다.
경기부양책이 나오기는 했지만 시장의 높아진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시장이 원하는 바를 주려면 계속해서 기대 이상의 강한 자극이 있어야만 한다는 지적이다.
BNP파리바 자산운용의 아태 담당 선임전략가 로치도 시장이 열망했던 ‘핵심’ 재정 부양책이 빠져 있다면서 “중국당국이 통화정책과 더불어 강력한 재정지출로 경기 부양에 나서려는 의지가 없다고 시장이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 급락
홍콩 항성지수는 지난 5거래일 동안 11% 폭등했지만 이날은 2008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인 9.4% 폭락세를기록했다.
기술주를 따로 모아 놓은 항성 기술지수는 12.8% 폭락했다.
또 중국 상하의 선전 증시에 상장된 우량주 300개로 구성된 CSI300 지수는 1주일 황금 연휴를 보낸 뒤 다시 문을 열면서 10.8% 폭등세로 출발했지만 이후 상승폭이 절반으로 줄었다. 5.9% 상승세로 마감했다.
중국 주요 종목들은 폭락했다.
홍콩 시장에서 알리바바는 10.10홍콩달러(8.81%) 폭락한 104.50홍콩달러로 추락했고, 징둥닷컴은22.10홍콩달러(11.94%) 폭락한 163.00홍콩달러로 미끄러졌다.
뉴욕 주식 시장에서도 이들은 맥을 못 췄다.
알리바바, 징둥닷컴을 비롯해 중국 업체들의 미국 증권예탁원 증서(ADR)는 이날 뉴욕 주식 시장 상승 흐름 속에서 일제히 폭락했다.
알리바바는 7.84달러(6.67%) 급락한 109.68달러, 동영상 공유 플랫폼 빌리빌리는 3.42달러(12.93%) 폭락한 23.04달러로 추락했다.
징둥닷컴은 3.54달러(7.52%) 폭락한 43.54달러, 테무 모기업 PDD 홀딩스는 8.23달러(5.38%) 급락한 144.86달러로 주저앉았다.
바이두는 8.46달러(7.39%) 폭락한 106.01달러, 토종전기차 업체 니오는 0.55달러(8.10%) 폭락한 6.24달러로 미끄러졌다.
리오토는 2.47달러(8.10%) 폭락한 28.04달러, 샤오펑은 0.95달러(7.26%) 급락한 12.13달러로 추락했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명품 업체들도 고전했다.
세계 최대 명품재벌 LVMH는 24.30유로(3.57%) 급락한 655.50유로, 구찌 브랜드 모기업인 커링은11.00유로(4.45%)급락한 236.35유로로 미끄러졌다.
에르메스 인터내셔널도 13.00달러(0.60%) 내린 2149.00유로로 장을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