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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중국 랠리로 홍콩 펀드 판매 급증

투자 심리 회복, 현금에서 주식·채권으로 이동
중국 경기 부양책, 투자 매력도 높여...장기 투자 기회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4-10-07 07:09

홍콩 펀드 판매 급증, 환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홍콩 펀드 판매 급증, 환호. 사진=로이터

금리 인하와 중국 증시 랠리에 힘입어 홍콩 펀드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은 홍콩에서 펀드 판매가 급증했다고 밝혔으며, 투자자들은 현금에서 주식과 채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4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피델리티 홍콩 사무소장 샬럿 찬은 2024년 첫 9개월 동안 홍콩에서 개인 펀드 판매량이 1년 전보다 두 배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연준과 홍콩 금융관리국의 금리 인하, 중국 증시 랠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찬은 금리 인하로 투자자들이 현금을 장기 채권에 투자하거나 주식 펀드를 모으기 시작했다며 중국 경기 부양책 발표 이후 중국 주식 투자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주 금리 인하, 부동산 시장 지원, 주식 시장 부양 등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이는 투자자들의 중국 시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투자 심리를 개선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찬은 중국인민은행의 경기 부양책은 시장에 단기적인 구제책을 제공한다며 장기적으로는 거시적 기본 요소가 개선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증권사 등 금융기관에 자금을 공급하는 스왑 시설을 설립한 것은 주식 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찬은 스왑 시설은 주식 가치 평가에 하한선을 두고 보다 지속 가능한 신뢰를 고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홍콩은 런던에 이어 피델리티의 두 번째로 큰 투자 허브다. 이 회사는 홍콩 강제 퇴직 제도인 의무적 적립금 기금(MPF)의 최대 관리자 중 하나이며, 미국과 유럽 주식 펀드를 도입하는 등 투자 상품 다변화를 통해 투자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피델리티는 eMPF 도입을 통해 회원들의 연금 관리 및 투자 선택 편의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65세 이후에도 돈을 투자할 수 있는 은퇴 후 상품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피델리티는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홍콩 펀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자산 관리 연결 제도 확대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찬은 홍콩의 금융 시장은 자원과 확립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중국과 해외 시장을 연결하는 연결 고리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홍콩 펀드 시장의 활황은 한국 펀드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리 인하와 중국 증시 랠리는 한국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개선하고, 펀드 투자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중국 펀드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수 있으며, 한국 펀드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확대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한, 한국 펀드 운용사들은 피델리티처럼 투자 상품 다변화, 연금 상품 개발, 해외 시장 진출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 미국 금리 정책 변화 가능성 등 리스크 요인도 고려해야 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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