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파’ 이시바 시게루(67) 전 자민당 간사장이 차기 일본 총리로 결정됐다.
일본 자민당은 27일 오후 도쿄 당 본부에서 열린 차기 총리를 뽑는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을 28대 총재로 선출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날 결선 투표에서 215표를 얻어 194표에 그친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을 21표 차로 누르고 4전5기 끝에 총재에 당선되며 당권과 총리직을 거머쥐게 됐다.
그는 이번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후보자 9명 중 154표를 얻어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181표)에 27표 차로 뒤졌으나, 결선 투표에서 대역전극에 성공했다.
이에 이시바 신임 총재는 오는 10월 1일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총리 지명 선거를 거쳐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의 후임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이시바 신임 총재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으며 2019년 8월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결정 이후에는 자신의 블로그에 "우리나라(일본)가 패전 후 전쟁 책임을 정면에서 직시하지 않았던 것이 많은 문제의 근원에 있다"며 일본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시바 내각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구축한 한일관계 개선 흐름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그는 방위상을 지낸 이력으로 방위력 강화와 개헌을 강력하게 추진해 나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일 양국은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 경제, 글로벌 어젠다에서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라며 "양국이 전향적인 자세로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이시바 신임 총재의 ‘비둘기파’적 성향이 재조명 받고 있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이시바 신임 총재는 한중 관계를 중시하고 역사인식 문제에도 긍정적으로 대처할 후보"라고 평가했다.
김종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85kimj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