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택 가격이 7월에 또 한 번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각)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7월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상승 속도는 둔화했다. 7월 주택가격지수의 연간 상승세는 전월치인 5.5%에 비해 낮아졌다. 미국의 주요 10대 도시의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8% 올랐다. 이것 역시 6월 상승률인 7.4%에서 낮아진 것이다.
미국 20대 도시의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9% 올랐다. 지난 6월 상승률은 6.5%였다. 주요 20대 도시 중에서는 뉴욕의 주택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8.8% 올라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라스베이거스, 로스앤젤레스가 2, 3위를 차지했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주택 시장이 2030년에 가서야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 삭스는 현재 미국인의 주택 구매력(housing affordability)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고, 오는 2030년 이전에는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때가 돼야 주택 가격 상승이 둔화하고,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며 소득이 증가해 주택을 ‘정상적으로’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이 은행이 분석했다.
골드만 삭스는 “현재 미국인의 주택 구매력이 지난 1980년대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갈수록 내려가는 등 주택 구매력이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이 은행이 강조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8월 신규 주택 판매(계절 조정치)가 전월 대비 4.7% 감소한 71만6000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65만채에 비해 9.8% 증가한 것이다.
지난 7월 신규 주택 판매는 75만1000채로 수정됐다. 신규 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8월에 42만600달러를 기록했다. 평균 판매 가격은 49만2700달러였다.
8월 말 현재 계절 조정 기준 신규 주택 판매의 재고 추정치는 46만7000채였다. 이는 현재 판매 속도를 고려했을 때 7.8개월치 물량이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도 8월 미국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386만건(계절조정 연이율 환산 기준)으로 전월 대비 2.5% 감소했다고 최근 밝혔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4.2% 줄었다. 8월 매매 건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