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이 24일(현지시각)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이후 옵션시장에서 미국에 상장된 중국 주식의 반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베팅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중국의 주요 주가지수가 급등한 데 이어 뉴욕 시장에서도 중국의 대형주와 인터넷 주식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모두 8% 넘게 급등했다. 알리바바그룹의 미국 증권예탁원 증서(ADR)가 7.9% 급등한 것을 비롯해 징둥닷컴과 테무 모기업 판둬둬(PDD)의 ADR도 각각 13%와 11% 넘게 폭등했다.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을 추종하는 골든 드래곤 차이나 지수도 이날 뉴욕 시장에서 9% 넘게 급등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시중 유동성 공급과 금리 인하 및 부동산 시장 안정 대책 등을 포함한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옵션 시장에서는 43억 달러 규모의 아이 셰어즈 중국 대형주(iShares China Large-Cap) ETF 콜 옵션 거래량이 2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한 투자자는 11월 중순까지 최소 12%의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옵션 거래에 675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아이 셰어즈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이머징 마켓 ETF의 콜 옵션 거래량도 평소의 4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투자자들은 12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1300만 주 이상에 해당하는 행사가격 50달러의 콜 옵션을 사들였다. 이는 지금보다 약 11% 이상의 가격 상승에 베팅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중국 주식의 상승세가 일시적인 움직임에 그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타임폴리오 에셋 매니지먼트의 나이젤 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많은 이슈가 수요 또는 신뢰에 달려있다"면서 "정부 조치의 효과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