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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전망 상향, 반도체 업계 '훈풍론' 재점화

“모건스탠리 ‘반도체 겨울’ 경고와 대조...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개선 기대감 높아져”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4-09-23 06:38

마이크론 실적 개선 기대감 살아나.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론 실적 개선 기대감 살아나. 사진=로이터

반도체 업계에 ‘훈풍론’이 재점화되고 있다.

투자회사 카빈 인베스트먼츠(Khaveen Investments)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2025 회계연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에 13.3%에서 20.95%로 대폭 상향 조정하면서다.

이는 최근 모건스탠리가 마이크론의 주가 전망을 하향하고 ‘반도체 겨울’을 언급한 것과 상반된 견해여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카빈 인베스트먼츠는 DRAM과 NAND 시장 가격 회복이 2024년 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았다. DRAM은 97.5%, NAND는 18% 가격 상승을 예측했다. 이 회복세는 주요 메모리 제조업체들의 전략적 공급 조절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마이크론의 2024 회계연도 3분기 실적에서 DRAM과 NAND의 평균판매가격(ASP) 성장이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DRAM의 경우, 3분기 AS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이는 이전 분기의 성장률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DRAM 시장의 가격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이 성장률은 2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한 것으로,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NAND 부문에서는 더욱 두드러진 성장이 관찰되었다. 3분기 NAND의 AS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2.5%라는 놀라운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NAND 시장의 급격한 가격 반등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전 분기들과 비교해 상당한 가속화를 시사한다.

ASP 성장률의 가속화는 마이크론의 전체 매출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3분기 총 DRAM 및 NAND 매출 성장률은 84%를 기록했는데, 이는 이전 2분기의 성장률을 상회하는 수치이다.

이 수치들은 반도체 시장, 특히 메모리 부문에서의 가격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마이크론 실적은 전반적 시장 동향을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지므로, 이런 ASP 성장의 가속화는 전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회복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마이크론의 재고 수준이다. 2024 회계연도 3분기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2025 회계연도까지 지속적인 감소가 예상된다. 이는 향후 출하량 증가를 뒷받침할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카빈 인베스트먼츠는 2025 회계연도 DRAM 수요성장률을 22.9%, NAND는 27.6%로 예측한다.

이런 전망은 한국의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하이닉스가 향후 5년간 자본 지출을 평균 149억 달러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점, 한국 정부가 19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보조금을 발표한 점 등이 이들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낙관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확실성은 존재한다. 모건스탠리의 ‘반도체 겨울’ 경고가 시사하듯, 글로벌 경기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반도체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생산 확대 계획이 내부 조정에도 불구하고 향후 공급 과잉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결국, 반도체 업계의 향방은 수요와 공급의 미묘한 균형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주요 기업의 전략적 공급 조절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카빈 인베스트먼츠의 낙관적 전망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화하거나 공급 과잉이 발생한다면 모건스탠리 경고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들은 기술 경쟁력 강화와 함께 시장 상황에 따른 탄력적 생산 조절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AI와 자율주행차 등 신성장 분야의 수요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전략도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제, 반도체 업계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공존하는 중요한 갈림길에 있다. 향후 시장 동향과 주요 기업들의 전략, 그리고 글로벌 경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시기인 만큼, 업계 관계자들과 투자자들의 면밀한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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