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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미국 ADR 상장 추진… 글로벌 가치평가 재평가 시험대

발행 규모·수수료 둘러싼 논란 속 해외 유통시장 확장 포석
HBM3E 독주 속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 공급 과잉 리스크 공존
국내 코스피 시가총액 2위 기업인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추진하며 글로벌 자본시장 접근성 확대에 나선다. 이번 상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선점한 SK하이닉스가 미국 자본시장에서 직접 가치평가를 받겠다는 전략을 바탕으로 한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코스피 시가총액 2위 기업인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추진하며 글로벌 자본시장 접근성 확대에 나선다. 이번 상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선점한 SK하이닉스가 미국 자본시장에서 직접 가치평가를 받겠다는 전략을 바탕으로 한다. 이미지=제미나이3

국내 코스피 시가총액 2위 기업인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추진하며 글로벌 자본시장 접근성 확대에 나선다. 이번 상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선점한 SK하이닉스가 미국 자본시장에서 직접 가치평가를 받겠다는 전략을 바탕으로 한다.

미국 증시 상장 추진과 수수료 구조


블룸버그는 4(현지시각) 보도에서 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 상장을 주관하는 투자은행들에 예탁증서 발행 대금의 0.5% 수준을 수수료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전체 발행 주식의 최대 2.5%를 미국 시장에 내놓을 방침이다.

자본시장 안팎에서는 이번 거래의 압도적인 규모에 주목한다. 블룸버그는 SK하이닉스의 최근 시가총액을 약 11000억 달러(1683조 원, 환율 1530원 기준)로 산정했다.
이는 올해 인공지능(AI) 반도체 붐에 힘입어 SK하이닉스가 사상 처음으로 '시총 1조 달러(1530조 원) 클럽'에 진입하고 코스피 시총 최상위권을 수성한 시장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수치다. 이에 따라 2.5% 유통 물량 이전을 감안한 공모 규모는 약 265억 달러(40545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상장 주관사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이 맡았다. 수수료율 0.5%를 적용하면 이들이 가져갈 수수료 총액은 13000만 달러(1989억 원)를 웃돈다.

대형 기업공개(IPO) 수수료율이 보통 1%를 상회하는 미국 시장 평균 기준에서 0.5%는 파격적으로 낮은 요율이다. 그럼에도 거래 규모 자체가 워낙 거대해 올해 아시아 기업 관련 자본시장 거래 중 손에 꼽히는 대형 거래가 될 전망이다.

과거 2014년 중국 알리바바는 미국 상장 당시 250억 달러(382500억 원) 규모 거래를 성사시키며 미국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흡수한 바 있다.

해외 유통시장 확장과 가치평가 재평가 조준


SK하이닉스가 신주 발행이 아닌 기존 주식 기반의 ADR 상장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높은 가치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미국 자본시장에서 직접 비교 기준을 확보해 가치평가 재평가를 이뤄내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증시에 묶여 있던 글로벌 펀드들의 접근성을 넓혀 코스피 시장의 저평가 요인을 해소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미국 현지 리테일 자금뿐만 아니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글로벌 패시브 자금의 유입 경로를 다변화하는 효과가 크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가 HBM3E 시장에 사실상 독점 선도 지위를 확보하고 엔비디아의 핵심 기준 공급사로 자리 잡은 만큼, 미국 현지 기관의 투자 수요를 유치하기에 최적의 시점이라는 평가다.

고점 경신 뒤 찾아온 리스크 구조화

SK하이닉스는 AI 프로세서 핵심 부품인 HBM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해 최고점을 경신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의 시선이 온전히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리스크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엔비디아에 집중된 단일 공급망 의존도 문제를 들 수 있다. 후발 주자의 추격과 2026년에서 2027년 사이로 예상되는 HBM 공급 과잉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설비투자(CAPEX) 사이클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실제로 한국 증시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AI 거품론 우려로 하루 만에 15% 폭락했다가 다음 날 10% 급등하는 등 심한 변동성을 겪었다. 고점 대비 20% 조정을 거친 상태에서 이번 미국 상장이 주가 지지선 역할을 할지가 관건이다.

투자자가 주목할 3가지 지표


AI 반도체 시장의 향방과 SK하이닉스의 미국 안착 여부를 판단하려면 다음 세 가지 지표를 추적해야 한다.

첫째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출하량과 이에 연동된 HBM 실제 주문량이다. 둘째는 미국 자본시장에서의 거래 대금 추이와 현지 기관들의 청약 흥행 여부다. 마지막 셋째는 국내 코스피 시장과 미국 ADR 간의 가격 차이인 프리미엄 변동 폭이다.

ADR 프리미엄이 발생하면 글로벌 수요가 견고하다는 뜻이지만, 반대로 디스카운트가 발생하면 국내외 시장의 구조 한계가 지속된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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