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美, 전력 수요 166GW 돌파 전망...변압기 슈퍼사이클 촉각

PJM 도매전력비 68%↑ 62조원...데이터센터가 5.9조 차지
ICF "PJM 내년 여유용량 소진"...전력기기株 수혜 재부각
미국 내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과 노후 인프라 문제로 발생한 심각한 전력난이, 한국 전력기기 기업들의 변압기 수출 증가로 이어지는 ‘슈퍼사이클’ 현상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내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과 노후 인프라 문제로 발생한 심각한 전력난이, 한국 전력기기 기업들의 변압기 수출 증가로 이어지는 ‘슈퍼사이클’ 현상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국내 전력기기 수출주에 훈풍을 몰고 온 미국발 데이터센터 전력난이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동부시각 2일(현지시각) 미국 최대 전력망 PJM 인터커넥션이 폭염과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으로 사상 최대 전력 소비 기록을 눈앞에 뒀다고 보도했다.

PJM은 이날 오후 6시(미국 동부시각) 기준 최대 전력수요가 166.2기가와트(GW)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으며, 이는 2006년 이후 20년 만에 종전 기록인 165.6GW를 넘어서는 수치다.
폭염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이 겹치며 미국 전력망 비용 부담이 소비자에게 옮겨붙을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전력기기 수출 기업과 관련 투자자들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PJM 도매전력비 5개월간 62조원...데이터센터가 5.9조 차지


PJM은 2일 폭염성 열돔 현상에 대응해 송전선 혼잡 구간에 우회 조치를 취하는 한편 비용이 높은 화석연료 발전소까지 가동에 들어갔다.

PJM 산하 독립시장감시기구인 모니터링애널리틱스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6700만명에게 전력을 공급하는 PJM의 올해 1~5월 도매전력 총비용은 약 400억달러(61조 64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8억달러(36조 6758억원)보다 68% 늘었다.

늘어난 비용 162억 5000만달러(25조 412억원) 가운데 데이터센터발 수요 증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23%인 38억달러(5조 8558억원)로 집계됐다.

정전을 막기 위해 예비 석탄·가스발전소를 대기시키는 이른바 '업리프트' 비용도 올해 1~5월 11억달러(1조 6951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억 3100만달러(8182억원)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데이터센터가 가장 밀집한 버지니아 북부에서는 이번주 송전 혼잡으로 도매가격이 메가와트시(MWh)당 2000달러(308만원)를 웃도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국내 전력기기 3사, 美 전력난 속 수주잔고 16조 넘어


PJM발 전력난은 국내 전력기기 3사인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의 실적과도 맞물려 있다. 세 회사는 각각 울산과 부산, 창원 공장에서 초고압 변압기와 배전기기를 생산해 상당수를 북미로 수출하고 있으며, 3사 합산 수주잔고는 16조 6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북미 빅테크 기업과 최대 1조 1212억원 규모 전력기기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효성중공업은 미국 내 765킬로볼트(kV)급 초고압 변압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테네시주 공장 증설에 나섰다.

LS일렉트릭도 텍사스 생산단지 가동과 함께 데이터센터향 수주가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가 2020년 기준 현지 배전 변압기의 70%가 평균 수명 25년을 넘겼다고 분석한 것처럼, 노후 인프라 교체 수요와 데이터센터 신규 수요가 겹치면서 국내 업체들의 북미 매출 비중은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다만 PJM의 도매비용 급증이 길어지면 전력망 투자 재원이 소비자 요금 인상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어, 미국 내 데이터센터 증설 속도나 전력기기 발주 시점에 변수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

PJM "내년 이후 여유용량 없다"...뉴욕도 긴장


글로벌 컨설팅사 ICF 소속 분석가들은 로이터에 PJM이 내년 이후 신규 수요를 감당할 여유 용량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뉴욕주 전력망을 운영하는 NYISO 역시 몇 년 안에 비슷한 제약에 부딪힐 수 있다고 이들은 내다봤다.

다만 도매전력비 상승분이 가정용 요금에 곧바로 반영되지는 않으며,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에 따르면 미국 전력 소비자의 66%가 도매시장을 거친 전력을 쓰고 있어 시차를 두고 영향이 나타날 개연성이 있다.

에너지 절약 전문가이자 에코젠아메리카 창업자인 트레버 길데이는 로이터에 "미국 최대 전력망이 기록적 수요와 가격 급등을 동시에 경고하는 상황은 가정도 무시할 수 없는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단열 개선과 고효율 가전 교체, 가정용 태양광 설치가 이제는 친환경 선택을 넘어 실제 재정 방어 수단이 됐다고 덧붙였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