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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캠프의 막강한 자금력에 공화당 상원 지도부 긴장

“일반인·빅테크·학계 후원에 힘입은 민주당, 선거판도 뒤흔들 수 있어”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4-09-12 08:01

해리스 진영의 기부금, 선거에 큰 파장.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해리스 진영의 기부금, 선거에 큰 파장. 사진=로이터
202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진영의 막강한 자금력에 공화당 상원 지도부가 긴장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각) 액시오스는 해리스 캠프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약 7260억3000만원(5억4000만 달러)의 후원금을 모으며 공화당을 압도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시카고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약 1102억6540만원(8200만 달러)을 추가로 모금하는 등 그 기세가 대단하다고 보도했다.

반면, 트럼프 진영은 약 2285억6500만원(1억7000만 달러)을 모금해 3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보도에 따르면, 이런 자금력은 공화당의 두 배에 달하며, 그 격차에 공화당 상원 지도부가 크게 우려하고 있다. 전국 공화당 상원위원회(NRSC) 의장인 스티브 데인즈 상원의원은 최근 비공개 회의에서 “자원 부족으로 인해 이길 수 있는 경선에서 패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대 선거에서 자금력이 중요한 이유는 다양하다. 첫째, 광범위한 유권자 접촉과 설득에 필요한 대규모 광고 캠페인을 가능하게 한다. TV, 라디오, 디지털 미디어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홍보는 막대한 비용을 수반한다.

둘째, 효과적인 선거 조직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하다. 현장 사무소 설치, 자원봉사자 모집 및 교육, 데이터 분석 등에 상당한 자금이 소요된다. 셋째, 여론조사와 전략 수립에 필요한 전문가 고용과 연구 활동에도 자금이 필요하다. 따라서 자금이 풍부한 후보와 정당이 일반적으로 선거 과정이나 승리에 유리하다.
해리스 캠프는 지난주 민주당 선거캠프에 기록적인 모금액 중 약 335억4000만원(2500만 달러)을 의회와 주 선거 지원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단순한 대선 승리를 넘어 정책 추진력 확보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의 자금력 우위는 일반인은 물론 빅테크 기업과 학계의 적극적인 후원에 힘입은 바 크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임직원들이 약 3억5231만1400원(26만2000달러)을 기부했고, 애플과 메타 직원들도 각각 약 2억2859만9000원(17만 달러), 약 1억892만700원(8만1000달러)을, 캘리포니아 대학과 스탠퍼드 대학 등 학계에서도 상당한 금액을 제공했다.

또한 사이버보안 전문가들과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의 지지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반면, 트럼프 진영은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 기반인 중소기업, 화석연료 산업, 보수적 개인 후원자들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대기업과 월가의 지지가 예전만 못한 점이 자금력 열세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자금력 격차는 선거 전략의 차이로 이어진다. 해리스 진영은 광범위한 미디어 캠페인, 정교한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유권자 접근, 전국 단위 조직 구축 등 다각도의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반면, 트럼프 진영은 상대적으로 제한된 자원으로 핵심 지지층 결집과 효율적인 메시지 전달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자체적으로 약 94억730만원(700만 달러)에 달하는 기부금을 모았다. 특히 존 툰 상원의원이 53억7560만원(400만 달러)이라는 기록적인 금액을 기부하며 당내 리더십 경쟁의 열기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는 여전히 민주당의 자금력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민주당의 막강한 자금력은 향후 선거 판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선뿐만 아니라 상원, 하원,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특히 ‘하드 달러’ 형태의 기부금은 선거운동에 직접 사용할 수 있어 그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자금력 격차의 배경에는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기술 산업계의 정치적 성향 변화가 있다. 과거 중립적이었던 빅테크 기업들이 점차 민주당 지지 성향을 보이며, 이는 정책적 이해관계와도 맞물려 있다.

또한 기후변화, 사회정의 등 진보적 의제에 대한 지지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향후 정책 방향과 경제,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기술 산업 친화적 정책, 환경규제 강화, 사회복지 확대 등이 예상된다. 반면, 공화당이 이기더라도 빅테크 기업들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어 극단적 정책 변화는 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는 이런 정치적 동향을 주시하며,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기술, 신재생에너지, 헬스케어 등 민주당 정책과 연관된 섹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비해 분산투자와 위험관리의 중요성에도 민감할 필요가 있다.

2024년 미국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자금력의 영향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우위가 계속될지, 공화당이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가 향후 미국 정치와 경제의 향방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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