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5%로 3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함으로써 월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7, 18일(현지시각)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이 0.5%p 금리를 내리는 ‘빅컷’을 단행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솔로몬 CEO는 11일(현지시각) CNBC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노동시장 둔화로 인해 0.5%p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는 연준의 빅컷 금리 인하 확률을 30%대 초반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이 9월에 0.25%p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크지만, 올해 말까지 2~3차례 금리를 연속으로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8월 CPI가 나온 뒤 연준이 18일 기준금리를 0.25%p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들도 8월 근원 CPI가 전달에 비해 0.3% 상승함에 따라 빅컷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11일 오후 현재 0.25%p 인하 가능성은 85%, 0.5%p 인하 가능성은 15%로 나타났다. 8월 CPI가 나오기 하루 전에는 0.25%p 인하 66%, 0.5%p 인하는 34%로 집계됐었다. 이는 곧 CPI 상승률 발표 이후 금리 선물 투자자들이 0.25%p 인상 쪽으로 무게 중심을 대폭 옮겼다는 뜻이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연준의 금리 인하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통화 담당 애널리스트인 이사벨라 로젠버그는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동참하면 달러화 가치가 지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8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미 노동부는 8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2021년 2월 이후 3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7월 상승률 2.9%에 비해 한 달 새 0.4%p 낮아졌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했다. 주거비가 전월 대비 0.5% 오르며 8월 소비자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7월 상승률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월 대비해선 0.3% 상승해 7월 상승률 0.2%보다 올랐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