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 시장이 11일(현지시각) 요동쳤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근원지수가 전월비 0.3% 상승해 7월 상승률 0.2%를 웃돌았다는 소식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빅컷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급락세로 출발했지만 끝은 좋았다.
나스닥 지수가 2% 넘게 급등하는 등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엔비디아가 오라클 실적 발표에 뒤늦게 반응하면서 8% 폭등한 것이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주식 시장 반등 방아쇠를 당겼다.
장 초반 1% 후반대 급락세를 타며 4만선이 무너지기도 했던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3대 지수 가운데 상승 흐름 막차를 탔다.
다우 지수는 전일비 124.75포인트(0.31%) 오른 4만861.71로 마감했다. 하루 만에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59.61포인트(1.07%) 상승한 5554.13으로 마감해 5500선을 탈환했다.
전날 1만7000 선을 회복한 나스닥 지수는 369.65포인트(2.17%) 급등한 1만7395.53으로 뛰어올랐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나란히 3일 연속 상승했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7% 넘게 급락했다. 1.39포인트(7.29%) 급락한 17.69로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그러나 혼조세였다.
기술 업종 등 6개 업종이 올랐지만 에너지 등 5개 업종은 내렸다.
가장 두드러진 오름세를 보인 업종은 기술 업종이었다.
기술 업종은 3.25% 급등했고, 통신서비스 업종도 1.03% 상승했다.
임의소비재는 1.32% 뛴 반면 필수소비재 업종은 0.88% 하락했다.
에너지 업종은 유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0.93% 하락한 가운데 유틸리티 업종은 0.34% 올랐다.
반면 금융은 0.39%, 보건 업종은 0.25% 내렸고, 부동산도 0.23% 하락했다.
산업과 소재 업종은 각각 0.21%, 0.27%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은 반도체의 날이었다.
엔비디아가 초반 약세에서 벗어나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폭을 넓히더니 결국 8% 폭등세로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는 8.68달러(8.03%) 폭등한 116.78달러로 올라섰다.
AMD는 7.26달러(5.08%) 급등한 150.10달러, 브로드컴은 10.21달러(6.90%) 폭등한 158.21달러로 뛰어올랐다.
퀄컴도 5.06달러(3.13%) 급등한 166.74달러, 인텔은 0.66달러(3.48%) 뛴 19.64달러로 마감했다.
마이크론은 3.80달러(4.38%) 급등한 90.65달러,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 홀딩스는 미국 증권예탁원 증서(ADR)가 13.10달러(10.30%) 폭등한 140.32달러로 치솟았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기업인 트럼프미디어(DJT)는 10% 넘게 폭락했다. 전날 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밀렸다는 평가 속에 대선 승리 기대감이 퇴색한 것이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다.
DJT는 1.95달러(10.47%) 폭락한 16.68달러로 추락했다.
대표적인 밈주 가운데 하나인 게임스톱은 12% 폭락했다.
2분기 주당순익(EPS)이 0.04달러로 1년 전 0.01달러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지만 같은 기간 매출이 11억6000만 달러에서 7억9830만 달러로 쪼그라들었다는 발표가 주가 폭락을 촉발했다.
게임스톱은 2.81달러(11.98%) 폭락한 20.64달러로 무너졌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