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해리스의 첫 TV 토론이 미국 대선 향방을 좌우할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10일 오후 9시(한국 시각 11일 오전 10시)에 ABC뉴스 주관으로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TV 토론회가 90분 동안 열린다.
AP 뉴스와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번 토론은 두 후보 정책과 비전을 직접 비교할 중요한 기회로 유권자들의 표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토론 준비에서 두 후보의 전략 차이가 현격하다.
해리스 후보는 철저한 사전 준비와 모의 토론으로 무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역과의 연습을 통해 예상 질문에 대비하고, 공격에 끌려가지 않으면서도 대화를 주도하는 전략을 세웠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정책 회의와 유세 등 기존 방식을 고수하며 즉흥성을 무기로 삼고 있다.
이번 토론에서 경제와 이민 정책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해리스 후보는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성과를 강조하며, 고용 증가와 물가 안정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세금 인상 계획을 비판하고 국경 강화를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의 치열한 공방은 미국 경제정책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토론 결과는 글로벌 정세와 금융시장에도 상당한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트럼프의 강세가 확인될 경우 보호무역 기조 강화 우려로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해리스의 선전은 다자주의 회복 기대감으로 글로벌 교역 활성화와 위험자산 선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토론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미국의 정치적 양극화가 자리 잡고 있다. 팬데믹 이후 심화한 경제적 불평등과 인종 갈등으로 유권자들의 정책 선호도가 뚜렷이 갈리고 있다. 이에 중도 유권자 표심의 향방이 더욱 중요해졌고, TV 토론이 그들을 설득할 중요한 기회로 부각되고 있다.
이번 토론의 중요성은 지난 6월 28일에 있었던 트럼프와 바이든의 TV 토론 경험에서 더욱 잘 알 수 있다. 당시 토론에서 5100만 명이 시청한 가운데 트럼프는 강력한 성과를 보여주었고,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우세가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이는 TV 토론이 선거 판도를 뒤흔들 중요한 변수임을 입증했다. 현재 해리스와 트럼프의 지지율이 매우 근접한 상황에서 TV 토론은 두 후보의 승부를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 6월 토론의 결과처럼 이번 토론 성과에 따라서 지지율의 극적인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선거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다.
투자자들은 토론 결과에 따른 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무역 정책과 규제 방향에 민감한 산업군 주가 변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장기적 관점에서 미국의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방향성 변화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번 토론은 단순한 정책 대결을 넘어 미국의 미래 비전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두 후보의 리더십과 위기대응 능력, 국정 운영 철학이 여과 없이 드러나면서 유권자의 선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제와 국제 질서 향방이 걸린 만큼, 전 세계가 이번 토론의 결과와 그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