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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전문가 “엔 캐리 청산 후폭풍 지속...변동성 장세 이어진다”

이수정 기자

기사입력 : 2024-09-04 10:03

2024년 7월 3일 일본에서 새 엔화 지폐가 유통되기 시작한 날 일본은행 화폐 박물관에 전시된 1만엔 지폐에 홀로그램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7월 3일 일본에서 새 엔화 지폐가 유통되기 시작한 날 일본은행 화폐 박물관에 전시된 1만엔 지폐에 홀로그램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일본의 금리 상승에 대해 일찌감치 경종을 울렸던 채권 전문가가 앞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3일(현지시)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티 로웨 프라이스(T. Rowe Price)의 채권 책임자인 아리프 후세인은 7월 일본의 금리 인상이 엔 캐리 거래의 급반전을 촉발한 이후 “투자자들이 이제 그 첫 변화를 목도했으며, 향후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행의 ‘매파적’ 기조와 미국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로 지난달 5일 엔화는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후세인은 그렇지만 투자자들이 주식과 통화 및 채권 시장에서 더 깊은 하락 가능성을 무시하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후세인은 세계 4위의 경제대국인 일본의 금리가 계속 상승함에 따라 해외에 투자된 막대한 일본 자금이 일본 국내로 유입될 위험에 주목했다.

약 1조5700억 달러(약 2100조원)의 자산을 관리하는 후세인은 “엔 캐리 거래를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더 크게 깊은 추세의 시작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일본은행(BOJ)의 통화 긴축과 이것이 글로벌 자본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단순하지 않으며 향후 몇 년 동안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초저금리인 일본 엔화로 자금을 차입해 수익률이 더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거래가 급작스레 청산되면서 지난달 5일 일본 주식시장의 닛케이225 지수는 1987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6월 한때 달러당 160엔대로 초약세를 보였던 엔화는 최근 달러당 140엔대 중반에 안착했지만, 변동성 장세는 여전한 모습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와 일본은행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조만간 시장에 다시 충격을 줄 위험도 상존한다.

일본 엔화는 이날 거래에서 달러 대비 1% 넘게 상승한 145.29엔을 기록하며 5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통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지난달 5일 한때 65.73포인트까지 급등한 뒤 15.18포인트(54.9%) 폭등한 38.57에 거래를 마치며 요동친 바 있다.
이후 20 이하에서 안정세를 보이던 VIX는 이날도 전 주말 대비 5.17포인트(33.3%) 급등한 20.72까지 상승했다.

30년 가까운 투자 경력의 후세인은 일본의 금리 상승으로 해외에 투자한 자금이 다시 일본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측면에서 일본 국채에 대한 ‘비중 확대’를 선호했다. 그는 일본 기관들의 자금이 미국을 떠나 일본으로 이동하면서 미국 국채가 압박받을 것으로 전망하며 미국 국채에 대해서는 ‘비중 축소’를 권고했다.

후세인은 “어느 시점이 되면 일본의 대형 생보사 및 연금 투자자금이 다른 우량 국채에서 일본 국채로 다시 유입될 수 있다”면서 “이는 사실상 세계 시장의 수요를 재편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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