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엔비디아의 독점금지법 위반 증거를 찾기 위해 엔비디아와 다른 기업들에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법무부가 이전에 기업들에 설문지를 보냈고 이번에는 수신자에게 정보 제공을 의무화하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요청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에 따라 미국 정부가 공식적인 고발 절차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것으로 해석했다.
소식통들은 AI(인공지능) 프로세서의 지배적인 공급업체인 엔비디아가 다른 공급업체로의 전환을 어렵게 만들고 자사의 AI 칩을 독점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구매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에 대해 법무부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 6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의 AI 분야 지배력에 대해 법무부가 반독점 조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올해 두 배 이상 상승한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뉴욕 주식 시장에서 9.54% 하락한 107.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주가는 소환장 발부 소식에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2% 가까이 추가 하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조사에서 미국 법무부는 지난 4월 발표된 엔비디아의 런AI(RunAI) 인수를 들여다보고 있다. 런AI는 AI 컴퓨팅을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로 엔비디아의 인수로 인해 고객이 엔비디아 칩에서 더욱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았다. 법무부는 또한 엔비디아의 기술을 독점적으로 사용하거나 전체 시스템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엔비디아가 공급과 가격 우대를 제공하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사는 미국 법무부 샌프란시스코 사무소가 주도하고 있으며, 정보 수집을 위해 다른 기술 회사들과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엔비디아는 조사에 대한 질문에서 자사의 시장 지배력이 더 빠른 성능을 제공하는 제품의 품질에서 비롯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또한 이메일 성명에서 “회사가 장점을 바탕으로 승리를 거뒀으며, 고객은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