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악재는 없었지만 노동절 연휴를 마치고 이날 9월 첫 장이 열리자 엔비디아 주가는 속절없이 추락했다.
엔비디아 폭락 속에 반도체 종목들 역시 동반 하락했다.
지난주 엔비디아 실적 발표 뒤 주식 시장에 순환매수 흐름이 다시 강화된 데다 9월이 주식시장에서 계절적으로 연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이는 달이라는 점이 엔비디아를 비롯해 그동안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반도체 종목들 매수세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펀더멘털, 차트 모두 엔비디아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나스닥100 하락률 1위
엔비디아는 이날 11.37달러(9.53%) 폭락한 108.00달러로 추락했다.
지난 4월 19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대형 기술주 100개로 구성된 나스닥100 지수 가운데 가장 낙폭이 큰 종목 가운데 하나였다.
오는 5일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브로드컴을 비롯해 다른 반도체 종목들도 동반 급락했다.
뉴욕 주식 시장이 1950년 이후 9월에는 연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낸 가운데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반도체가 그 하락세 중심에 섰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반도체 블랙웰 출하가 지연된다는 점도 엔비디아에는 불리하게 작용했다.
온세미가 7.11달러(9.13%) 폭락한 70.76달러, 인텔은 1.94달러(8.80%) 폭락한 20.10달러로 추락했다.
AMD는 11.62달러(7.82%) 폭락한 136.94달러, 브로드컴도 10.03달러(6.16%) 폭락한 152.79달러로 미끄러졌다.
탄탄한 펀더멘털
그렇지만 엔비디아 주가 하락세는 단기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블랙웰 출하 지연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펀더멘털은 여전히 탄탄하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xAI가 122일 만에 콜러서스 AI 훈련 인프라 가동에 성공했다면서 엔비디아의 기존 H100 반도체가 여전히 수요가 탄탄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머스크는 자신이 이날 포스트에서 지난해 3월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의 콜러서스가 엔비디아 H100 그래픽반도체(GPU) 10만개로 구성돼 있다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AI 훈련 시스템"이라고 자평했다.
블랙웰 반도체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머스크는 아울러 수개월 안에 H200 반도체가 출하되면 규모를 2배로 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106달러 수성이 관건
차트 분석가들은 주식 시장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오펜하이머의 차트 분석가 아리 월드는 분석 노트에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되는 주식 가운데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움직이는 주식 비율이 65% 수준이라면서 이 비율이 60%를 밑돌아야 정점이 약화되기 때문에 지금 상태에서는 시장 전망이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BTIG의 조너선 크린스키 기술전략가도 S&P500 지수가 5400~5450까지 밀릴 가능성이 높기는 하겠지만 이달 하반기에는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낙관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106달러 선을 지켜낼지가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의 스티븐 서터마이어는 엔비디아는 강세장에서 더욱 강한 면모를 나타내는 반도체 종목이라면서 110~106달러 선을 지켜내면 상승 기대감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