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은 28일 “전기차(EV)는 궁극적으로 가야할 길이 맞다”며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전동화는 중단 없이 추진될 것이라는 계획을 확인했다.
장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취재진과 가진 질의응답을 통해 “2035년 이후에는 유럽이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EV가 아니고는 팔 수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올 들어 전기자동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완성차 업체는 물론 배터리 업체들까지 실적 악화에 따른 투자 조정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발생한 외국 유명 브랜드 전기차 화재 사고는 전기차 안전성에 우려를 키우고 있다. 그럼에도 장 사장은 현대차그룹이 EV 기술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대전환하면서 그동안 완성차업계 세계 5위권이어었던 현대차그룹은 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고,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환경규제가 강한 선진국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전동화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장 사장은 전기차 수요 회복을 위해선 안전에 대한 확신을 고객에게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전기차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어떻게 개선하느냐, 인프라나 충전 과정에서 불편한 점, 충전 거리, 주행 거리와 같은 (해결해야 할) 부분은 기술적으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EV의 안전성과 관련한 기술력 확보도 중요한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장 사장은 현대차그룹이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대한 현지의 환경평가 이슈에 대해선 “괜찮다”며 “환경영향 평가는 수자원과 지하수 용량의 문제인데, 저희 생산 일정과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HMGMA가 기존의 (완성차 제조) 공장 개념보다 훨씬 앞서 있다”며 “전동화 전용으로 돼 있지만,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차종을 혼류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은 “(HMGMA에서) 현대차와 제네시스, 기아를 포함한 현대차그룹 브랜드의 차세대 차를 생산한다”며 “HMGMA의 생산량은 연간 30만대에서 최대 50만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가 준비 중인 준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9 모델도 HMGMA에서 생산될 것”이라면서, “오는 10월 HMGMA에서 아이오닉5 생산을 시작으로 그 다음해 아이오닉9을 생산할 예정이며, 하이브리드차는 그 이후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HMGMA는 올해 4분기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현대차 아이오닉 시리즈를 포함해 최소 6∼7개 차종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