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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美경제 연착륙 가능성 높아…韓수출 타격 제한적"

미국 경기 단기급락 가능성 낮아… 대미 수출 하방압력 완화

정성화 기자

기사입력 : 2024-08-23 15:29

부산 남구 신선대 및 감만 부두 야적장에 수출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부산 남구 신선대 및 감만 부두 야적장에 수출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미국의 경기지표 부진으로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성장세는 기존 전망보다 약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놨다.

아울러 미국 경기가 큰 폭으로 둔화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23일 '최근 미국 경기흐름에 대한 평가와 미국 성장세가 둔화될 경우 대(對)미 수출에 대한 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 상반기 중 미국의 성장률은 2.3%(전기 대비 연율)로 지난해 하반기(3.8%)보다 크게 낮아졌다.

특히 노동시장을 두고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기침체기에는 기업들이 인건비 부담 완화를 위해 노동 수요를 줄이게 되는데 실제로 최근 채용률이 하락하고 빈 일자리 수가 감소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선 최근 빠른 실업률 상승이 기업들의 노동 수요 둔화에 주로 기인하고 있어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반면 노동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대체로 양호한 수준이며, 최근 실업률 상승은 노동 공급 증가에도 기인하고 있어 급격한 경기위축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견해도 있다.

한은은 이러한 양측 견해를 바탕으로 노동시장은 그간의 높은 긴장도가 완화되면서 수급이 균형을 찾아가는 정상화 과정에 있으며, 이에 따라 미국 경기가 단기간 내 급락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고물가·고금리 영향 누적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최근 노동시장 부진 등에 따른 하방 압력을 감안할 때 성장 속도는 5월 전망보다 다소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성장 둔화가 우리나라 대미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2020년 이후 대미 수출 증가 원인을 살펴본 결과 미국의 내수 흐름 등 경기적 요인뿐 아니라 미국 내 우리 제품에 대한 선호 증대에 따른 시장점유율 증가, 미국의 산업정책 영향 등 비경기적 요인이 상당 부분 기여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성장세가 예상보다 좀 더 둔화하더라도 자동차·기계류 수출이 대미 수출에 나타나는 하방 압력을 완충할 것으로 보인다.

박동훈 조사국 국제무역팀 과장은 "최근 대미 수출 호조는 미국의 경기적 요인뿐 아니라 친환경 자동차에서의 높은 경쟁력, 미국의 산업정책 등 구조적 요인이 상당 수준 작용한 만큼, 미국 경기가 큰 폭으로 둔화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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