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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 한달] 불확실성에 멍든 채권금리...은행채·국고채 한 달 만에 0.5%P↑

국고채 3년물, 전쟁 발발 이후 0.541%P↑
은행채 금리 상승에 5대 은행권 주담대 금리 상단 7% 돌파
한은·재정경제부 채권시장 안정화 잇달아 시장 개입
내달 세계국채지수 편입은 채권시장에 긍정적 영향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점검회의 관련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중동 전쟁에 따른 비상경제 대응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점검회의 관련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중동 전쟁에 따른 비상경제 대응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빠지면서 국내 채권시장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전쟁 시작 한 달 만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약 0.5%포인트(P)가량 상승하며 기준금리와 약 1%P 차이가 나고 있다. 국고채 상승에 은행채까지 동반 상승하며 주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상단 금리가 7%를 넘어서는 등 실물경제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불안정한 채권시장 안정화를 위해 초과 세수를 활용한 국고채 상환을 추진하고 국고채 매입에 나서고 있다.
29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의 금리는 3.582%(27일 기준)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3bp(0.03%P) 오른 값이다.

최근 국고채 3년물의 금리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유가와 환율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긴축 경계감까지 겹치면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전쟁 발발 이후 국고채 3년물의 금리는 약 0.5%P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3일엔 국고채 3년물의 금리가 3.617%까지 올라가 2023년 11월 28일(3.648%) 이후 약 2년 4개월 만에 3.6%대 금리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은 기준금리의 향방을 선반영하는 대표 시장금리다.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50%인 상황에서도 국고채 3년물이 기준금리 3.50% 시기였던 2023년 당시 금리 수준에 근접했다는 것은 시장이 향후 물가와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현재 기준금리 이상으로 크게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고채 금리 급등은 은행채 시장으로도 빠르게 전이되며 금융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은행채(무보증·AAA) 3년물의 금리 또한 지난 23일 3.942%까지 올라가며 4%대 금리를 위협했다. 특히 은행권에서 주택담보대출의 지표금리로 사용하는 은행채 5년물의 금리 또한 4%대를 넘어서 2023년 12월 이후 4%대 금리를 형성했다. 은행채는 국고채 금리를 기반으로 가산금리가 더해져 구성되는 만큼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 은행채도 동반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은행채 금리 급등에 주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27일 기준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5년 주기형 주담대의 금리 밴드는 4.41~7.01%로 집계됐다. 특히 농협은행의 5년 주기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상단은 7.01%로 5대 은행 중 첫 7%대 금리를 기록하게 됐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불안정한 채권시장에 적극 나서며 시장 안정화에 나섰다. 한국은행은 지난 10일 채권 가격 하락에 대응해 이날 오전 11시부터 10분 동안 국고채 10년·5년·3년물을 경쟁 입찰을 통해 3조 원 이내 규모로 매입에 나섰다. 재정경제부 또한 지난 26일 채권 가격 안정화를 위해 27일과 다음 달 1일에 국고채 5조 원 규모 긴급 바이백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이에 더해 2021년 이후 5년 만에 올해 초과 세수를 활용한 국고채 상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다가올 4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채권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WGBI) 편입 사례들을 복기해보면 지수 추종 자금 유입 자체로 금리 방향성을 좌우할 수는 없겠지만 2~3분기 중 20~30bp(0.2~0.3%P)의 금리 안정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금리 인상 경계가 지속될 경우 금리 상단을 제어해주는 완충 역할과 중동발 지정학적 위험으로 인한 긴축 경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단기 금리 되돌림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 또한 “그전에 없었던 신규 수요가 10년 이상 만기 구간을 중심으로 유입된다는 점에서 적어도 금리의 수급 불균형을 완화할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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