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게임사 에픽게임즈의 앱마켓과 주요 게임들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된다. 양대 앱 마켓을 운영하는 빅테크들과 지난 4년 동안 벌여온 다툼에서 '판정승'을 거두는 모양새다.
에픽게임즈는 미국 시각 16일 "본사의 모바일용 에픽게임즈 스토어가 글로벌 안드로이드OS 기기와 유럽 지역 iOS 기기를 통해 출시됐다"며 "이를 통해 스토어와 더불어 '포트나이트', '폴가이즈', '로켓 리그' 등 자사 게임들을 모바일로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스토어 출시가 이뤄진 배경으로 에픽 측은 올 3월 유럽연합(EU)이 시행항 디지털 시장법(DMA), 이른바 '게이트 키퍼법'을 들었다. 회사는 "애플은 유럽 외 국가에서 포트나이트, 에픽게임즈 스토어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며 "세계 각국 규제 당국과 협력하고 법정 싸움을 지속해 반경쟁적 관행을 없애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에픽과 애플, 구글은 2020년 8월부터 앱마켓 시장 독점 문제를 두고 법정공방을 벌여왔다. 당시 에픽 측이 모바일 포트나이트에 자체 결제 시스템을 탑재하자, 애플과 구글은 "앱마켓 조항을 위반했다"며 포트나이트를 자체 앱마켓에서 퇴출했다. 이에 에픽은 두 회사가 앱마켓 시장을 독과점, 반경쟁적 행위를 벌이고 있다며 미국 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애플은 소송전에서 대부분 조항에 대해선 승리해 독과점 기업이란 오명은 벗었으나, 인앱 결제 강제 정책은 철폐해야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구글의 경우 지난해 12월 1심 결과에서 에픽 측에 패소했다.
3사의 소송전은 이후 세계 각국 정부기관의 앱마켓 규제 강화 기조로 이어졌다. 앞서 언급한 EU의 DMA 외에도 미국 법무부가 올 3월 애플을 고소했다. 국내에서도 양대 앱마켓의 인앱 결제 정책을 막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이른바 '구글·애플 갑질 방지법'을 2022년도에 시행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