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방국 ‘각자도생’ 급물살… 캐나다, 중국산 전기차 관세 100% → 6.1% 하향
영국 스타머 총리 ‘실리’ 위해 방중… 글로벌 통상 질서 ‘대파열’ 국면 진입
‘트럼프 리스크’가 키운 중국 영향력… 한국, 초격차 기술과 유연한 다자주의 절실
영국 스타머 총리 ‘실리’ 위해 방중… 글로벌 통상 질서 ‘대파열’ 국면 진입
‘트럼프 리스크’가 키운 중국 영향력… 한국, 초격차 기술과 유연한 다자주의 절실
이미지 확대보기영국 일간 가디언은 25일(현지시각) 트럼프의 분노가 미국 우방들을 베이징으로 밀어넣고 있다며,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행보가 역설적으로 중국의 글로벌 영향력을 키우는 촉매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발 불확실성 틈탄 중국 ‘미소 외교’… 서방 정상들 베이징 행렬
최근 중국은 미국과 갈등하며 소외감을 느끼는 서방 우방국을 향해 정교한 ‘참(Charm) 외교’를 펼치며 이들을 베이징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지난 5일 미홀 마틴(Micheal Martin) 아일랜드 총리가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아일랜드 작가 에델 보이니치의 소설 '등에(The Gadfly)'를 언급하며 정서적 유대감을 강조했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 타임스(Global Times)는 사설을 통해 “유럽은 중국과 유럽연합 간의 ‘인류 운명 공동체’ 구축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라고 주장하며 협력을 압박했다. 메르카토르 중국학 연구소(MERICS)의 에바 자이베르트 선임 분석가는 “그린란드 영유권 문제와 관세 위협 등 미국의 정책을 예측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유럽 지도자들이 베이징과 소통 창구를 열어두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자이베르트 분석가는 이러한 접근이 유럽의 목표인 ‘위험 완화(디리스킹)’와 달리 대중국 의존도를 다시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지 확대보기캐나다·영국 ‘미국 의존 탈피’ 선언… 전기차 관세 장벽 허물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북미의 핵심 우방인 캐나다에서 나타났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지난 16일 베이징을 방문해 “캐나다는 중국과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라고 선언했다. 그는 현재의 글로벌 질서를 단순한 전환기가 아닌 ‘파열(Rupture)’ 단계로 규정하며 미국 중심 질서에서 벗어날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카니 총리는 이번 방문 기간에 중국산 전기차(EV)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0%에서 6.1%로 대폭 낮추기로 합의했다. 이는 중국산 전기차를 시장에서 몰아내려는 미국의 통상 압박에서 정면으로 벗어난 행보다. 이에 따라 캐나다 내 전기차 판매량의 약 20%를 중국산이 차지할 전망이다.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 역시 다음 주 베이징을 방문한다. 스타머 총리는 안보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제 회복을 위해 ‘한중 CEO 협의회’ 재가동을 검토하고 있다. 스티브 창 SOAS 중국 연구소장은 “스타머 총리가 영국 경제와 무역을 개선하기 위해 중국과의 관계 증진을 원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격변하는 통상 질서… 한국, ‘실리 외교’와 ‘초격차 기술’로 승부해야
글로벌 우방국들의 이러한 ‘각자도생’ 현상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주목해야 할 이슈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산업에서 압도적인 기술 우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에서는 안보 원칙은 지키되 실리적인 소통 창구를 상시 가동하는 유연한 다자주의 전략이 시급하다고 평가한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의 침투가 빨라질 것에 대비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것이 향후 한국 경제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