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감소했고, 미 경제 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 역시 아직은 튼튼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지난 7월 소매 매출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고, 세계 최대 소매체인 월마트의 분기 실적과 전망 역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압도했다.
소매매출과 신규 실업자 통계, 월마트 실적이 이날 뉴욕 주식 시장 상승 모멘텀이 됐다.
△ 경기 침체 없다.
미 상무부와 노동부는 최근 미 경기 침체 우려는 현실과 거리가 멀다는 분석을 가능하게 하는 통계들을 잇달아 발표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7월 소매매출, 노동부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통계 모두 미 경제가 급격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는 점을 시사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달 소매매출은 전월비 1% 증가했다.
월스트리트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한 0.3% 증가율을 압도하는 규모였다.
다만, 전월비 보합세로 당초 발표됐던 6월 소매매출 증가율은 이날 0.2% 감소세로 수정됐다.
지난 7월 소매매출에서 월별 변동성이 큰 자동차를 제외해도 소매매출은 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이코노미스트들 전망치 0.1%를 압도하는 성적이었다.
노동 시장 역시 7월 고용동향에서 우려됐던 급격한 노동 시장 냉각은 없다는 점이 재확인됐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22만7000명으로 1주일 전에 비해 7000명 감소했다.
역시 시장 전망치 23만5000명을 밑돌았다.
미 신용카드 부채 증가, 팬데믹 기간 쌓아뒀던 저축 소진, 실업 증가 등이 결국 미 경제의 기둥인 소비를 무너뜨릴 것이라던 우려는 크게 누그러졌다.
△ 월마트 '어닝서프라이즈'
미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소비 바로미터인 월마트 실적도 기대 이상이었다.
최근 소매 업체들이 예상을 밑도는 분기 실적을 공개해 소비 둔화 우려를 불러 일으켰지만 월마트 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이런 우려 역시 지나치게 앞서 간 것이었음이 확인됐다.
월마트의 2분기 매출은 1693억4000만 달러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1686억3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분기 매출은 1년 전 1616억3000만 달러에 비해 4.3% 증가했다.
조정치를 감안한 주당순익 역시 0.67달러로 시장 예상치 0.65달러보다 높았다.
다만 순익 자체는 흐름이 좋지는 않았다.
총 순익이 지난해 2분기 78억9000만 달러, 주당 0.97달러에서 이번에 45억 달러, 주당 0.56달러로 크게 줄었다.
매출은 늘었지만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마진은 줄었다.
그러나 매출 감소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게 입증했다.
월마트는 올해 전체로도 매출이 3.75~4.75% 증가하고, 조정치를 감안한 EPS는 2.35~2.4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앞서 전망했던 3~4% 매출 증가율, 2.23~2.37달러 EPS 전망보다 높다.
한편, 월마트는 하반기에는 실적이 시장 전망을 충족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번 분기 EPS를 0.51~0.52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0.54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올해 전체 EPS 전망치 역시 애널리스트들은 월마트가 이날 상향 조정한 전망치 상단인 2.43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