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모기업인 트럼프미디어(DJT) 주가는 급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주요 소셜미디어 계정이 복권돼도 자신의 주요 의사소통 통로는 트루스소셜이 될 것이라고 다짐해 DJT 주가를 부양하는 데 주력해 왔지만, 최근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지지율에서 밀리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나자 입장을 바꿨다.
◇ X 활동 재개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대통령 선거 동영상을 올리는 것으로 본격적인 X 활동을 재개했다.
이 동영상에 트럼프는 웅장한 대통령 전용 리무진의 모습, 군용 항공기, 기타 대통령의 권력을 상징하는 내용을 담았다.
트럼프는 앞서 2021년 1월 6일 그의 백악관 연설에 자극받아 지지자들이 연방 의사당을 점거한 뒤 페이스북·트위터 등 주요 소셜미디어 계정이 정지된 바 있다.
트위터는 이후 머스크가 인수하면서 X로 이름을 바꿨고, 트럼프 계정도 복권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8월 24일 조지아주 대선 결과 조작 사건과 관련해 자신이 애틀랜타 법원에 출석해 찍은 머그샷을 올린 것을 제외하곤 2021년 계정 정지 뒤 X에 포스트를 올린 적이 없다.
그의 X 활동 재개는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트럼프는 11일 선거 이메일에서 "곧 X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면서 머스크와 12일 '세기의 인터뷰'도 준비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X 활동 재개는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에게 밀리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가 '촌뜨기' 이미지로 노동계층 유권자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미네소타 주지사 팀 월즈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뒤 지지율에서 트럼프와 박빙, 나아가 일부 격전지에서 우세를 보이기 시작하자 선거운동 확대 필요성이 높아졌다.
◇ DJT 급락
트럼프가 X 활동을 재개하면서 DJT 주가는 급락했다.
DJT는 이날 1.33달러(5.07%) 급락한 24.88달러로 미끄러졌다.
DJT 전체 지분의 약 60%를 갖고 있는 트럼프는 주요 소셜미디어 계정이 복권됐지만 그동안 복귀하지는 않았다.
자신이 만든 트루스소셜을 통해 계속해서 유권자들과 접촉하겠다고 다짐해 왔다.
그러나 트루스소셜은 자신의 핵심 지지층에만 영향력을 미친다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결국 지지율 하락 속에 X로 갈아탄 것으로 보인다.
X에 따르면 트럼프가 포스트를 올리자 첫 한 시간 동안 800만여 명이 포스트를 봤다.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이들도 사용하는 X의 압도적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트럼프와 머스크의 인터뷰가 트루스소셜이 아닌 X에서 생중계된다는 점은 트루스소셜이 그저 틈새 시장을 노린 소셜미디어에 불과하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재각인시켰다.
앞서 DJT는 지난 9일 실적 발표에서 2분기 1640만 달러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11월 5일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가 선거 캠페인 핵심으로 사실상 트루스소셜을 제치고 X를 선택한 가운데 DJT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