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한 학교 단지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약 100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자 시민 비상구조대는 이날 새벽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난민 가족이 거주하는 가자시 학교 단지에 가한 공습으로 어린이 11명과 여성 6명을 포함해 93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잔해 속에 흩어진 신체 부위와 담요로 덮인 시신들이 목격되었으며, 음식 통조림과 타버린 매트리스, 아이의 인형 등이 잔해 속에서 발견되었다.
이번 공습은 아랍 국가와 터키, 프랑스, 영국, 유럽연합 등으로부터 비난을 받았으며, 미국 또한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가자 지구 시민 비상 대응 기관과 하마스가 운영하는 정부 언론 사무실은 성명을 통해 새벽 기도 중이던 단지 거주자들이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민방위 대변인은 약 350가구가 이 단지에 대피해 있었으며, 이는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습으로 인해 쫓겨난 수십만 명의 팔레스타인인 중 일부라고 전했다.
반면 이스라엘군은 사망자 수가 과장되었다고 주장하며, 정밀한 탄약을 사용해 공격을 가했기 때문에 보고된 수준의 피해를 입힐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공격을 받은 건물과 그 안의 모스크는 하마스와 이슬람 성전의 군사 시설로 사용되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지역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이집트, 미국, 카타르 등은 새로운 휴전 협상을 예정하고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이 없을 때까지 전쟁을 끝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이스라엘의 입장에 대해 규탄 성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이스라엘 대사 해임과 대사관 폐쇄, 점령군과의 관계 단절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0개월간 이어진 가자 갈등이 지역 전쟁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개입과 중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