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에게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내 에너지 세액공제 제도의 전면 폐지에 반대하는 서한을 6일(현지시각) 전달해 주목 받고 있다.
이는 미국 에너지 정책의 안정성을 강조하고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하려는 움직임으로 한국의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에게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 IRA 세액공제 유지 요구의 배경과 의의
공화당 의원들은 서한에서 IRA의 전면 폐지보다는 부분적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미국 에너지 독립과 국가 안보 강화를 위한 국내 에너지 산업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존 투자 보호와 시장 안정성 유지를 요구했다.
이들은 다양한 에너지원을 포괄적으로 개발하고 활용하는 전략을 의미하는 “올-오브-어보브(all-of-the-above)” 에너지 정책 접근법을 지지하며, 재생에너지와 전통적 에너지 산업을 모두 포함하는 균형 잡힌 정책을 제안했다.
이번 서한은 공화당 내에서도 에너지 정책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트럼프나 밴스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처럼 전면 폐지보다 단계적, 선별적 조정 가능성을 주장하는 인사들이 나오면서, 논의가 실제 이렇게도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에너지 기업들의 장기 투자 계획 유지와 관련 산업의 안정적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BATT 설립과 IRA 시너지 효과
미 공화당 의원들의 IRA 에너지 세액공제 전면 폐지 반대와 더불어, 미국 배터리 업계의 새로운 움직임도 재생에너지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출범한 新로비단체 ‘BATT’는 IRA 개정과 무역 보호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BATT는 중국산 배터리 소재 사용 제한 강화, 배터리 생산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는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 강화와 생산 능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움직임이 IRA의 기존 정책과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재생에너지 산업 전반의 성장이 가속화될 수 있다. 특히, 한국의 배터리 제조업체들에게는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일 기회가 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IRA의 핵심 정책 유지와 BATT의 추가적인 산업 보호 요구가 맞물려, 미국의 재생에너지 산업 생태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다.
◇ 월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의 재생에너지 지지 입장
최근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선출된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강력한 재생에너지 지지 입장도 주목할 만하다. 월즈 후보는 기후변화 대응과 친환경 일자리 창출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IRA의 에너지 전환 정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런 정치적 흐름은 미국의 재생에너지 정책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한국의 재생에너지 기업들에게는 미국 시장에서의 사업 기회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
아직 미국 대선이 진행 중이어서 정책 변동성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이런 미국의 정책 변화와 정치적 흐름은 한국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에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산업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주요 업체의 미국 내 투자가 향후 상황에 따라 더욱 확대될 수 있이다. IRA의 세액공제와 BATT 지원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어, 비용 경쟁력과 기술력을 동시에 강화할 기회가 될 것이다.
태양광 산업에서는 한화솔루션, OCI 등 기업들의 대미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효율 태양전지와 첨단 소재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부각될 수 있다. 미국 내 생산기지 구축도 가속화될 것이다.
수소 및 연료전지 분야에서도 두산퓨얼셀, 에코프로 등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그린수소 생산과 활용 기술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면서, 관련 장비와 솔루션 수출도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 향후 과제와 대응 전략
이런 미국 에너지 정책 변화에 따른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 한국 정부와 기업들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우선, 미국 정부 및 기업들과의 협력 채널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IRA와 BATT 관련 정보를 신속 파악하고, 정책 결정 과정에 한국 기업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음으로, 기술 혁신과 원가 절감 노력도 지속해야 할 것이다. 미국 시장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차별화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확보가 중요해 보인다.
ESG 경영 강화와 현지화 전략도 필요하다. 미국의 환경 규제와 지역사회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현지 일자리 창출과 기술 이전 등을 통해 긍정적 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에너지 정책 변화는 한국 재생에너지 기업들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정부와 기업이 긴밀하게 협력하여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한다면, 글로벌 에너지 전환 시대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