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앙은행(RBA)이 6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4.35%로 동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12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한 후 6개월 연속 동결 기조를 이어가는 것이다.
RBA는 이날 성명을 통해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목표 범위 안착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 범위로 지속적으로 수렴할 때까지 충분히 제한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은 시장 예상과 부합하는 결과다. 2분기 근원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둔화되면서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했지만,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변수로 작용했다.
RBA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지난 분기 3.9%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당초 예상보다 더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내년 초에는 목표 범위(2~3%)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금리 동결로 시장에서는 11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소 낮아졌다. 금리 동결 발표 후 호주 달러는 0.6506달러에서 거의 변동이 없었고,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시장은 11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기존 88%에서 68%로 하향 조정했다.
RBA는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보다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으며,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은 이미 완화 정책으로 전환했다.
이번 금리 동결은 호주 경제가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 둔화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 RBA는 향후 경제 지표를 면밀히 주시하며 추가 금리 인상 또는 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