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개한 첨단항공엔진 프로토타입이 해외 언론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2~26일 영국 런던 근교의 판버러(Farnborough) 공항에서 열린 판버러 에어쇼에서 정부와 함께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첨단항공엔진 프로토타입을 처음 공개했다.
영국 항공·우주 전문지인 '에비에이션 위크'는 지난달 23일(현지 시각)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첨단항공엔진 프로토타입을 소개하며 "이 회사가 한국의 차세대 전투기 엔진 개발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 공군 훈련기 T-50 및 경공격기 FA-50에 들어가는 제너럴일렉트릭(GE) F404 엔진 면허생산 등 이 분야에서 수십년 간 폭넓은 경험을 갖고 있다"며 "세계 주요 항공엔진 공급망에서도 핵심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군사·국방 분야 전문지 '브레이킹 디펜스'는 26일 보도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 추진 중인 첨단항공엔진이 추력강화장치(afterburner)를 통해 2만4000파운드급 추력까지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개발에 성공한다면 해외 시장에서 관심을 보일 것"이라며 수출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군사·국방 전문지 '제인스'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개한 첨단항공엔진 프로토타입을 소개하며 "F414 엔진과 비교해 6단계로 공기 압축 단계가 7단계에서 6단계로 설계가 개선된 모델"이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첨단항공엔진개발에 성공한다면 세계 항공엔진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한국은 최근 몇 년간 선박에서 전차, 전투기에 이르기까지 빠른 기술 성장과 수출 증대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르면 2026년 개발 시작을 목표로 최초 국산 전투기 KF-21(보라매)와 무인전투기 등에 탑재하기 위한 추력 1만5000파운드(lbf)급 이상의 첨단항공엔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79년 공군 F4 전투기용 J79엔진 창정비 생산을 시작으로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45년간 F404과 헬기, 선박 등에 탑재되는 엔진 1만대를 생산했다. 이 중 유도미사일엔진 및 보조동력장치(APU)는 독자기술로 개발, 생산했다.
올해 6월엔 대한민국 최초 국산 전투기 KF-21(보라매)에 들어가는 F414 엔진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생산 준비 중이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총 5700대의 엔진을 유지·보수·정비(MRO)한 경험도 갖고 있다.
항공엔진은 현재 미국 GE, 영국 롤스로이스 등 해외 소수 업체들이 대부분의 시장 점유율을 장악하고 있다. 현재 최신 전투기에 동력을 공급할 수 있는 자체 엔진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프랑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중국 등 6개국뿐이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