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전문 제조업체 루시드는 사우디아라비아 공공 투자 기금(PIF)의 계열사로부터 최대 15억 달러(약 2조550억 원)의 현금을 지원 받을 예정이다. 이 전기차 제조업체는 올해 두 번째로 긴급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루시드는 5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아야르 서드 인베스트먼트 컴퍼니와 두 가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나는 아야르가 7억5000만 달러의 전환 우선주를 매입할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이고, 다른 하나는 7억5000만 달러의 무담보 대출 형태다.
이번 자금 조달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생산 문제를 극복하고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처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캘리포니아 주 뉴어크에 본사를 둔 EV 제조업체는 이미 지난 3월 아야르로부터 10억 달러를 지원받았다. 몇 주 후, 회사는 3분기 말까지 직원의 약 6%를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소식은 루시드가 생산을 늘리고, 직원 감원 및 경영진의 변화를 겪는 등 어려운 2023년을 보낸 후 나온 것이다. 루시드는 새로운 자금을 자본 지출 및 운영비를 포함한 일반적인 회사 목적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또한 이날 2분기 수익이 2억60만 달러로, 월가의 평균 예상치인 1억8580만 달러를 상회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조정된 기준으로 주당 29센트의 손실을 기록하여 분석가들이 예상한 주당 27센트 손실보다 더 큰 손실을 나타냈다.
루시드는 정기적으로 차량을 인도하는 몇 안 되는 순수 EV 제조업체 중 하나이지만, 시장 리더인 테슬라와 비교하면 작은 규모다.
현재 고급 배터리 구동 자동차 시장을 겨냥하는 제조업체는 루시드 에어 세단 한 종류만 생산하고 있으며, 이 차량의 시작 가격은 6만9900달러다. 올해 말에는 루시드 그래비티 SUV를 출시할 계획이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