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선거 캠페인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불출마 선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등극으로 선거 판도가 급변하면서, 양당의 선거전략과 광고 메시지에도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최근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민주당은 해리스를 전면에 내세우며 새로운 이미지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려움 없는 지도자'라는 구호 아래, 해리스의 법조인 경력과 정치 경험을 부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바이든 당시 '미국의 영혼 회복(Restoring the Soul of America)'이나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같은 추상적 구호에서 벗어나, 보다 구체적이고 개인화된 메시지로 전환을 의미한다.
해리스 캠프의 새 슬로건으로는 '정의를 위한 투쟁(Fight for Justice)'과 '미래를 위한 전진(Forward for the Future)'이 거론되고 있다. 이는 그녀의 검사 경력을 강조하면서도 진보적 비전을 제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이 캠페인은 우리가 누구를 위해 싸우는지에 관한 것”이라는 해리스 발언은 새로운 민주당의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구호는 효과적이라는 것이 민주당 내부의 판단이다. 지지율이 오르고 있고, 여성과 흑인과 히스패닉이 반응하고 있다. 일부 백임 여성들도 움직인다.
반면, 공화당은 트럼프를 중심으로 이전보다 더욱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드릴 베이비 드릴(석유 시추)'이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와 같은 기존의 구호에 더해, 이민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해리스를 '국경 여황'으로 규정하는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안전한 국경, 강한 미국(Secure Borders, Strong America)'이라는 새 슬로건은 이러한 전략 변화를 잘 반영한다. 미국인, 특히 백인 유권자와 보수층은 물론 중도층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불법 이민 문제를 더 자극하려는 계산이다.
트럼프 진영은 또한 '절대 항복하지 마라(Never Surrender)'는 구호를 통해 지지층 결집을 꾀하고 있으며, '너무 커서 조작할 수 없다(Too Big to Rig)'라는 메시지로 선거 과정의 공정성 문제를 계속 제기하고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광고 지출 내역을 살펴보면, 이런 전략 변화가 더욱 뚜렷이 드러난다.
민주당은 오바마케어 중심의 광고에서 벗어나 해리스의 이미지 구축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5천만 달러 규모의 광고 캠페인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 대한 광고 지출을 대폭 늘리며, 이를 통해 보수층과 안보 중시 성향의 유권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낙태권 문제에 대해서도 양 진영의 접근 방식이 대조적이다. 해리스는 여성의 선택권을 강조하며, '개인의 자유, 국가의 책임(Personal Freedom, National Responsibility)'이라는 새로운 구호를 내세우고 있다. 반면, 트럼프는 보수적 가치관을 앞세워 '생명의 존엄성 수호(Defending the Sanctity of Life)'를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가 단순 정책 대결을 넘어 미국 가치관과 미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리스의 등장으로 인종과 성별 문제가 새롭게 부각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향후 선거 결과는 이 같은 광고 전략의 효과성과 유권자들의 반응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이 어느 쪽 메시지에 더 공감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소셜 미디어와 디지털 플랫폼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 진영 모두 젊은 유권자층을 겨냥한 맞춤형 콘텐츠 제작에 힘을 쏟고 있어, 온라인상에서의 여론 형성이 선거 결과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2024년 미국 대선은 해리스와 트럼프라는 강력한 개성 대결로 치러지게 되면서, 정책과 이념을 넘어선 리더십과 비전의 대결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양측의 광고 전략과 메시지가 어떻게 진화하고, 유권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일지 앞으로의 전개가 주목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