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택 가격이 지난 5월에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각)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미국 전국주택가격지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5.9%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상승률은 전월의 연간 상승률인 6.4%에 못 미치는 등 상승 속도는 다소 둔화됐다.
S&P의 상품, 실물 및 디지털 자산 책임자인 브라이언 루크는 보도자료에서 "최근 연간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택 가격지수가 연초 대비 4.1% 상승해 2년 만에 가장 빠른 상승세를 보였다”면서 “모기지 금리가 정점을 찍은 시점부터 6개월 동안의 기간을 보면, 지난 4개월 동안 전국 지수가 상승해 지난해 말의 정체 국면을 씻어냈다"고 말했다.
미국 20대 대도시의 주택 가격을 추적하는 20개 도시 가격지수는 5월에 전년 동월 대비 6.8% 상승했다. 이는 전월의 연간 상승률 7.3%보다 낮은 수치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연간 6.5%의 상승을 예상한 바 있다.
뉴욕, 샌디에이고, 라스베이거스는 5월에 각각 9.4%, 9.1%, 8.6%로 미국 전역의 대도시 중 전년 동월 대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택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데 반해 거래량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고금리가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을 계속 압박하면서 미국의 6월 기존주택 판매는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월간 신규주택 판매는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