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제작한 원유생산설비 1기가 일정에 맞춰 출항했다. 한화오션의 우수한 해양플랜트 생산기술과 관리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한화오션은 카타르 NOC(North Oil Company)로부터 수주한 고정식 원유생산설비(Fixed Platform) 1기가 3년간의 건조공정을 마치고 거제사업장을 떠났다고 30일 밝혔다.
이 설비는 원유생산설비가 설치된 상부구조물(Topside)과 이를 해저에 고정시키는 하부구조물(Jacket), 주변 설비와 연결하는 구조물(Interconnection Bridge) 등으로 구성돼 있다. 총 무게만도 3만4800t에 달한다.
고정식 생산설비는 한화오션이 가장 많이 건조한 해양설비다. 이번에 출항한 설비는 한화오션이 건조한 31번째 고정식 생산설비다.
이번 프로젝트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산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더믹) 등으로 인해 해외에서 가져오는 주요 자재의 입고가 늦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임직원들이 합심한 결과 일정에 맞춰 출항했다. 이와 함께 900만 시수 무재해도 달성해 안전과 납기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이로써 해양 설비 건조 전문 업체의 위상을 다시 한번 알렸다.
시수(Man-hour)는 근로자 1명이 1시간 일하는 것을 뜻한다.
특히 에너지 업계의 큰 손인 카타르에너지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향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및 유전 개발에 대한 추가 발주도 기대돼 영업활동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프로젝트는 역대 해양 공사 중 가장 많은 해외 협력사가 참여한 프로젝트다. 최근 해양 시장은 현지 조달 및 생산 범위를 확대하는 추세로 이번 협업 경험은 향후 수주활동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해양사업의 전략적 변화를 위해 지난 4월 필립 레비 전 SBM 오프쇼어 아메리카스(SBM Offshore Americas) 사장을 해양사업부장으로 영입했다.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와 같은 해양설비와 해양 신재생 에너지 관련 사업의 일괄도급 방식(EPCIO)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부유식 해양플랜트 상부구조물 전문 제작 업체인 다이나맥(Dyna Mac) 지분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부유식 해양플랜트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래바 사장은 “이 프로젝트가 일정에 맞게 출항할 수 있도록 노력해준 직원들과 협력사에게 감사드린다”며 “한화오션은 혁신적 변화를 통해 업계 표준을 설정하고 주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거제사업장을 떠난 이 설비는 약 한달 간의 항해를 걸쳐 세계 최대 해상 유전 지역인 카타르의 알샤힌(Al-Shaheen) 유전에 도착할 예정이다. 현지 해상에서 설치 작업 및 시운전과정을 거쳐 올해 말 부터 본격적인 첫 원유생산에 들어간다. 이 설비가 최종 설치되면 하루 약 5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