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은 기술주 약세가 이어지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다만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소폭 상승하며 선방했다.
투자자들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기술주를 매도하고 경기 순환주로 투자를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25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 하락한 5,399.2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9% 하락한 1만7,181.72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2% 상승한 3만9,935.07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엔비디아, AMD 등 반도체 관련주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2분기 실적 발표 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반면 경기 순환주는 강세를 보였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1.26%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경기 민감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뉴욕증시의 투자 트렌드 변화를 보여준다. 그동안 주도주 역할을 했던 기술주가 주춤하는 사이, 경기 순환주와 소형주로 투자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애덤 사르한 50 파크 인베스트먼트(Park Investments)의 최고경영자(CEO)는 "월가에서 경비 교체가 일어나고 있다"며 "상승세를 이끌던 AI 주식이 이제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움직임은 강세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또한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했다는 소식에도 주목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8%로 시장 예상치인 2.1%를 웃돌았다. 이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포드는 2분기 실적 부진으로 18.4% 급락했고, 서비스나우는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으로 13% 급등했다. 에드워즈 라이프사이언스는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으로 31%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기술주 약세와 경기 순환주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