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BoC)이 24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인하하며 4.50%로 낮췄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캐나다은행은 이날 통화정책 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4.50%로 25bp 인하하고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진정되면 금리를 더 낮출 수 있다고 시사했다.
티프 맥클렘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릴 수 있는 요인들이 마련되어 있다고 점점 더 확신한다”면서 “목표 달성이 가시화하고 경제에 초과 공급이 증가함에 따라 통화정책 결정에서 하방 위험이 점점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성장 둔화가 인플레이션을 계속 진정시킬 것으로 보면서 경제적 역풍에 대해 논의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로 캐나다 채권시장에서 2년물 국채 수익률이 2023년 5월 이후 최저치인 3.62%까지 하락하는 등 채권 가격이 랠리를 펼쳤다. 캐나다 달러는 한때 미국 달러 대비 1.3794달러까지 떨어지며 3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캐나다은행은 지난달 금리 인하 이전까지 높은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정책금리를 거의 1년 동안 20년 만에 최고치인 5%로 유지했다.
중앙은행은 또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전망한 1.5%에서 1.2%로 하향 조정했다.
데자르뎅 그룹의 거시전략 책임자인 로이스 멘데스는 보고서에서 “중앙은행의 비둘기파적 표현은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캐나다은행이 9월 4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다시 인하할 가능성을 53%로 반영했다.
맥클렘 총재는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인하 시기는 "들어오는 데이터에 달려 있다“면서 미리 결정된 경로가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맥클렘 총재는 이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하방 리스크가 통화정책 결정에서 점점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7%로 둔화됐고, 중앙은행이 면밀히 추적하는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도 소폭 완화됐다.
이코노미스트들은 향후 몇 달 동안 경제 성장이 약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경기 둔화가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촉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달 5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에서 4.75%로 낮추며 주요 7개국(G7) 중에 처음으로 정책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