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실망스러운 2분기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첨단 운전자 지원 소프트웨어인 '풀 셀프 드라이빙(Full Self-Driving·FSD)'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운전자 지원 기능은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했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은 현재 중국 고속도로에서 사용 가능하지만, FSD는 아직 승인되지 않았다. FSD는 카메라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자동 주차, 차선 변경, 정지 신호 감속 등을 수행하는 기술이다.
머스크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안에 유럽과 중국에서 테슬라의 FSD 기능이 정부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FSD는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중국은 테슬라 매출의 약 22%를 차지하는 중요 시장이다. 머스크는 지난 4월 중국 출시가 "아주 빨리 가능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머스크는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해 리창 총리와 회담했으며, 중국 당국은 테슬라 차량에 대한 제한을 해제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화웨이, 샤오펑 등 다양한 기업들이 이미 운전자 지원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샤오펑은 지난해 3월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에서도 운전자 지원 소프트웨어를 출시했다.
셰이 나타라잔 모빌리티 임팩트 파트너스의 북미 파트너는 "테슬라의 FSD 기술은 중국 경쟁사에 비해 다소 뒤처져 있다"고 평가했다.
나타라잔은 니오(Nio)를 자율주행 기술 선두주자로 꼽으며,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초음파 센서 등 다양한 센서를 활용해 정밀한 주변 환경 감지 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또한, 니오의 운전자 지원 기능 월 구독료는 약 55달러로, 테슬라 FSD의 절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FSD 승인을 받는다면,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