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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셀2000 지수, 3.5% 급등...랠리 지속되나

이수정 기자

기사입력 : 2024-07-17 09:36

2024년 6월 1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6월 1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의 중소형주 중심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가 16일(현지시각) 3.5% 넘게 급등하는 등 최근 랠리를 질주하면서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에 시장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러셀2000 지수는 최근 5거래일 동안 12% 넘게 급등하면서 시세 분출에 나섰다. 지난해 이후 랠리를 이어온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같은 기간 1.6% 상승에 그쳤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0.3%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러셀2000 지수의 고공행진은 더욱 돋보인다.

그동안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던 러셀 지수의 약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9월로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에 힘입은 바 크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월 대비 깜짝 하락하면서 월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급격히 확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인플레이션이 2%로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거들며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하자 대형 기술주 중심의 장세에서 중소형주로 순환매가 발생하면서 이달 초만 해도 연중 보합 수준에 그쳤던 러셀2000 지수는 상승 탄력을 받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러셀20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지난주 주식 ETF 중 두 번째로 큰 자금이 유입됐다고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대형주에 비해 부채 부담이 더 큰 중소형주는 금리 민감성이 높은 특징을 보인다.
롱보드 에셋매니지먼트의 콜 윌콕스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에 “헤지펀드와 트레이더들은 지난주 CPI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소형주에 기록적인 숏(매도) 포지션을 취했다”면서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이 허를 찔렸으며 이것이 소형주의 격렬한 랠리를 촉발시켰다”고 지적했다.

랠리 지속 기대감 ‘솔솔’


블룸버그 통신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멀티플과 러셀2000 지수 상승률이 최근 랠리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12% 상승에 불과하다는 측면에서 지수 추가 상승 가능성에 주목했다. 러셀2000 지수는 최근 큰 폭으로 올랐지만, 올해 들어 S&P500 지수가 19% 상승한 데 비하면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중소형주는 지난 5년 동안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기대가 흔들릴 때마다 타격을 입었다. 이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아폴론 웰스 매니지먼트의 에릭 스터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더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은 연준의 금리 인하와 함께 매우 강력한 소형주 랠리를 촉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신은 소형주에 대한 이익 전망이 개선됐고 옵션 포지셔닝에서 투자자들의 시각이 점차 낙관적으로 변하고 있는 점도 지수 추가 상승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손꼽았다.

RBC 캐피털 마켓은 러셀2000 지수의 컨센서스 매출 및 순이익 성장 전망치가 올해 말에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며 S&P500 전망치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소형주 랠리가 이미 과열되기 시작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러셀2000 지수가 2017년 이후 과매수 영역에 깊이 들어가 있는 만큼 이는 기술적 하락 신호이자 지수 반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적 호조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기 전까지는 경계감을 유지하며 추격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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