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냉각되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하며 5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금값이 급등하고 달러화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현물은 1.45% 상승하며 온스당 2391.62달러를 기록했다. 금 선물은 1.29% 상승한 2399.85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이번 주에만 2.7% 넘게 오르며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 소재 독립 금속 트레이더인 타이 웡은 로이터에 "5월 고용 지표가 낮게 수정되고 지난달 실업률이 상승하며 9월 금리 인하 전망을 굳히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낙관론자들은 연준이 9월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시사하기 시작할 경우 금값이 사상 최고치인 2450달러로 복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노동부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6월 비농업 신규 일자리 수는 20만6000개 증가했다. 이는 로이터가 설문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추정치인 19만 개보다 약간 높은 수치다.
5월 일자리 수 증가는 당초 27만2000개에서 21만8000개로, 4월 일자리 수는 증가는 16만5000개에서 10만8000개로 하향 조정됐다. 6월 실업률은 4.1%로 예상치인 4.0%보다 약간 높았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이날 고용 보고서 발표 이후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베팅을 높였다.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75%로 지난주 64% 대비 상승했다.
금리가 낮아질수록 무수익 자산인 금을 보유하는 데 있어 기회비용이 줄어들며 가격 상승 압력이 된다.
금값 상승에 반해 미국 달러화는 고용지표 발표 이후 주요 통화 대비 3주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장 후반 0.28% 하락한 104.87에 거래됐다. 달러는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0.34% 하락하며 160.73엔을 기록했다.
달러화는 이번 주 실망스러운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로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주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블룸버그의 달러 지수는 주간으로 0.7% 하락했다.
토론토 코페이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칼 샤모타는 로이터에 ”예상치 못한 실업률 상승, 임금 상승률 둔화, 5월 일자리 수 증가 규모 수정 등은 모두 노동시장의 둔화를 시사한다“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7월 정책회의나 8월 잭슨홀 회의에서 9월 금리 인하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0.23% 상승한 1.0835달러에 거래되며 올해 들어 가장 큰 주간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