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수익률이 2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전일 기록한 1개월 만에 최고치 대비 하락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 있어 진전을 보였다고 밝히자, 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채권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약 5bp 하락한 4.428%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3.5bp 하락한 약 4.735%를 기록했다.
채권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지난주 미국 대선 후보 TV 토론회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자, 재정적자 악화 우려 등에 큰 폭으로 상승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중앙은행 포럼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면서 “최근 인플레이션 수치를 보면 현재 디스인플레이션 경로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어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하에 정책 완화를 시작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그렇지만 인플레이션에 진전이 있다고 보면서도 “너무 빨리 금리를 인하하면 지금까지 해 온 일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 "너무 늦으면 경제 회복과 확장을 불필요하게 훼손할 수 있다"면서 신중함을 내비쳤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오늘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날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에버코어의 크리슈나 구하는 블룸버그에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진전에 대해 특히 낙관적 태도를 보였다”면서 “금리 인하에 대해 명시적 신호는 없었지만, 9월 금리 인하를 그럴듯하게 지지할 수 있는 평가였다”고 지적했다.
파월 발언에 고무되어 하락한 채권 수익률은 미국의 5월 구인 및 이직조사(JOLTS) 보고서가 호조를 보이자 낙폭을 줄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가용 일자리는 3년 만에 최저치였던 전월의 792만 건 대비 814만 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3일 발표될 연준의 6월 정책회의 의사록과 5일 공개될 미국 비농업 고용 지표를 주목하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