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고무적인 지표가 발표됐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은 금리 인하에 여전히 신중함을 내비쳤다.
28일(현지시각)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CNBC에 ”성장과 소비 및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등 정책이 작동하고 있다“면서도 금리를 낮추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데일리 총재는 이날 미국 연준이 주목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발표된 직후 TV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2.6% 상승하며 월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하며 지난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감은 한층 커졌다.
데일리 총재는 그렇지만 연준이 지표에 계속 의존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느리게 하락하면 연준이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일리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위원이다.
이날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아직 승리하지 못했다면서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파리에서 열린 글로벌 상호의존센터 회의 연설문에서 바킨 총재는 ”미국 경제, 특히 소비자는 대부분의 예상보다 금리 인상에 훨씬 더 회복 탄력적으로 대응해 왔다“면서 ”자산 밸류에이션이 높게 유지되고 실업률이 낮게 유지되는 한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킨 총재는 금리 인상의 지연된 효과가 여전히 나타나고 있으며 ”모든 긴축은 결국 경제를 둔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고 있음을 감안할 때 통화 정책이 인식하는 것만큼 제약적이지 않을 수 있다“면서 ”노동시장은 역사적으로 높은 금리의 압박 속에서도 잘 버텨왔으며 실업률은 4%로 여전히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경제에 물가 압력이 남아 있으며 우리는 아직 할 일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준은 6월 FOMC 회의 이후 ‘점도표’에서 올해 한 차례의 금리 인하를 시사한 바 있다. 이는 연준이 지난 3월 예상한 올해 세 차례의 금리 인하 전망보다 인하 횟수가 축소된 것이며 연준 위원들은 최근에도 통화정책에 대해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였다.
바킨 총재는 올해 FOMC 회의에서 표결권이 있는 위원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