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거래를 전일비 1.24달러(0.88%) 상승한 142.36달러로 마감한 마이크론은 장 마감 뒤 분기 실적일 발표되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마이크론은 정규 거래 종가보다 5.07달러(3.56%) 급락한 137.29달러로 미끄러졌다.
기대 이상의 실적과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지만 투자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한 것이 이유다.
기대 이상 실적
마이크론이 공개한 실적은 좋았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30일 마감한 3회계분기에 68억1000만 달러 매출에 조정치를 감안한 주당순익(EPS) 0.62달러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66억7000만 달러 매출에 0.51달러 EPS를 웃도는 좋은 성적이었다.
총 순익은 3억3200만 달러로 1년 전 19억 달러 손실과 비교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실적이 개선됐다.
전망도 낙관적이었다.
마이크론은 이번 분기에 76억 달러 매출을 통해 조정치를 감안한 EPS로 1.08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역시 애널리스트들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76억 달러 매출, 1.05달러 EPS를 전망하고 있다.
매출은 시장 예상과 같겠지만 EPS는 시장 예상을 조금 웃돌 것으로 마이크론이 전망하고 있다는 뜻이다.
AI 메모리, 50% 성장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마이크론의 인공지능(AI) 부문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AI 관련 제품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AI 메모리 반도체가 중심이 되는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이번 분기에 전분기 대비 50%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 등과 함께 엔비디아에 HBM(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한다. 방대한 데이터를 구동하는 AI에는 엔비디아 등의 고성능 그래픽반도체(GPU)와 함께 이들 데이터를 저장할 고성능 HBM 반도체가 필요하다.
마이크론은 다만 또 다른 핵심 사업부문인 스마트폰과 PC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여전히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론의 DRAM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비 13%, 낸드 메모리 매출은 32% 증가했다.
아울러 DRAM과 낸드 평균 판매 가격(APC) 역시 각각 약 20% 상승했다.
그러나 엔비디아가 3월 실적 발표에서 그랬던 것처럼 투자자들은 이런 성적과 전망에 큰 감동을 받지는 않았다.
마이크론에 거는 기대감이 워낙에 높았던 터라 이 정도 깜짝 실적으로는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