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는 26일(현지시각) 미국 주식 시장의 벤치마크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올해 여름 10% 정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CNBC에 따르면 파이퍼 샌들러의 수석 시장 기술적 분석가인 크레이그 존슨은 “투자자들이 시장의 폭이 좁고 모멘텀이 약화되는 위험 신호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면서 “이제는 시장의 경고 신호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존슨의 주장대로 S&P500 지수가 올여름 10% 하락 조정을 받게 되면 지수는 25일 종가인 5469.30 대비 4920까지 떨어지게 된다.
그는 "자동차를 운전할 때 엔진 경고등이 켜지면 적어도 대부분 운전자는 안전하게 차량을 세우고 경고등의 의미를 평가할 것"이라며 "자동차 계기판처럼 주식 시장 경고등이 깜빡이기 시작했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는 ‘포모(FOMO·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로 인해 경고등을 듣거나 보지 못한 채 그저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존슨은 그러나 경고등이 더 오래 깜박일수록 시장의 조정이 더 고통스럽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들어 엔비디아와 같은 인공지능(AI) 메가캡 기술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미국 증시의 랠리를 견인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올해 각각 약 15%, 18% 상승했고 S&P500 지수는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5500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엔비디아는 지난주 잠시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등극한 이후 주가가 52주 최고치 대비 10%가량 하락했다.
존슨은 "시장 경고등을 근거로 볼 때 S&P500 지수는 유지 보수를 위한 시기가 지났으며 10%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존슨은 이어 S&P500 지수가 올해 연말에는 25일 종가보다 7% 낮은 5050선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에 따라 “현금 비중을 10%에서 20%로 상향 조정하고 있으며, 이는 2007년 중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 익스포저를 90%에서 80%로 줄이고, 산업주에 대한 투자 의견은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존슨은 이어 서비스업종에 대한 투자 의견은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