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고용시장에서 Z세대 직장인, 즉 1990년대 중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태어난 직장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35년까지 가장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0년 이후 출생한 세대를 일컫는 ‘알파세대’라는 신조어를 처음 만들어낸 호주의 컨설팅 및 리서치 전문기관 매크린들이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한 바 있다.
매크린들은 전세계 고용인구에서 Z세대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오는 2035년께 31% 선까지 늘어나 X세대를 제치고 최대 규모의 경제활동 인구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미국 직장인을 대상으로 최근 조사를 벌인 결과 10명 가운데 4명 꼴로 Z세대와 함께 일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고용시장의 질서가 향후 Z세대 중심으로 개편되는 과정이 순탄치 만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같이 근무하기에 부담스러운 세대는 Z세대
이같은 사실은 뉴스위크의 의뢰로 미국의 컨설팅 및 여론조사업체 레드필드앤윌튼이 미국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1~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베이비붐 세대(59세 이상), X세대(43~58세), 밀레니얼 세대(27~42세), Z세대(18~26세) 등 서로 다른 세대의 직장인들이 서로에 대해 직장에서 어떻게 느끼는지를 파악할 목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의 40%가 “Z세대와 함께 일하는데 애로를 느낀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함께 일하기에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세대를 세대별 응답 결과로 보면 자신의 세대를 가장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난 밀레니얼 세대를 제외하고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에서 Z세대를 가장 불편한 동료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고 Z세대의 경우도 다른 세대와 대체로 비슷한 비율로 같은 Z세대를 함께 일하기에 불편한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함께 일하기에 가장 편한 동료는 ‘밀레니얼 세대’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반대로 함께 일하기에 가장 부담이 없는 세대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의 42%가 밀레니얼 세대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관리자 입장에서 관리하기가 가장 까다로운 세대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역시 전체 응답자의 36%가 Z세대 직장인을 지목했다.
◇Z세대 “직장은 생계 유지 수단일뿐”
뉴스위크는 “Z세대를 같이 근무하기에 가장 불편한 동료라고 지목한 응답자에는 Z세대 직장인 자신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뉴스위크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 참여한 Z세대 직장인들은 “직장에 모든 것을 바친 이전 세대와 달리 일과 삶의 균형, 즉 워라밸을 추구하는 것일뿐이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Z세대인 아일라 브라마는 뉴스위크와 인터뷰에서 “Z세대를 가장 불편한 세대로 보는 의견은 직장을 바라보는 Z세대의 시각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세대는 직장을 인생의 일부로 생각하기 보다는 생계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여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전 세대와는 다르게 직장은 생계 유지에 필요한 돈을 버는 수단 이상의 의미, 즉 자아실현을 위한 주요한 경로로 여기거나 인생의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은 것일 뿐인데 이를 구세대 직장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주장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