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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기업들, Z세대 구직자 채용 기피 추세 확산

김현철 기자

기사입력 : 2024-03-29 10:16

근무 중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미국의 신세대 직장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근무 중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미국의 신세대 직장인. 사진=로이터

“Z세대의 이력서는 쓰레기통으로 직행할 가능성 크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미국 기업들의 신세대 구직자 채용 기피 현상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28일(현지 시간) 이같이 전했다.

Z세대에 대한 사용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최근 들어 눈에 띄게 퍼지고 있다는 뜻이다.

미국 중소기업주들을 대상으로 최근 진행된 조사에서 70%에 가까운 사용자들이 Z세대 직원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결과가 나온 적은 있으나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 채용 기피 현상이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美 기업 인사담당 임원 42% “지원자 나이, 중요하게 본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미국의 온라인 구인 플랫폼 레주메빌더닷컴은 미국의 기업체 인사담당 임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Z세대를 기피하는 추세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인사담당 임원의 42%가 입사 지원자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나이를 중요한 기준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나이가 많은 사람들을 거르기 위해 과거 오랜 기간 동안 입사 지원자들에게 연령 제한을 둔 적이 있으나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는 역으로 젊은 지원자들을 걸러내려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얘기다.

실제로 인사담당 임원의 40%는 “Z세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위크는 “이 같은 추세 때문에 Z세대에 속한 구직자의 이력서는 쓰레기통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라고 전했다.

◇“업무 능력보다 나이 따지는 것은 역차별” 지적도


미국 기업 인사채용 담당 임원들이 이처럼 Z세대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배경과 관련해 보고서는 “응답자의 80%가 경험 부족을 꼽았고, 58%가 직장인으로서 갖춰야 하는 기본적인 소양이 부족하다는 점을 꼽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직자에 대한 채용 여부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업무능력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레주메빌더닷컴의 인재채용 전문가인 스테이시 홀러는 뉴스위크와 한 인터뷰에서 “신세대 직장인에 대한 기업체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워낙 강한 결과 지원자의 업무능력이나 적합성을 기준으로 채용 여부를 검토하기보다는 나이를 먼저 따지는 경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미국 고용시장에서 젊은 세대에 대한 나이 역차별 문제가 주요한 이슈로 부상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홀러는 “상당수 인사담당자들 사이에서 업무능력보다 나이를 중시하는 경향이 확산하고 있는 것은 젋은 세대 구직자들 입장에서는 역차별을 받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할 만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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