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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올해 직원 14% 이상 감원...'몸집 줄이기'에 박차

이수정 기자

기사입력 : 2024-06-22 08:54

2023년 9월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국제서비스무역박람회(CIFTIS)에서 한 직원이 모델 X SUV 옆에 전시된 테슬라의 신형 모델3 세단을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9월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국제서비스무역박람회(CIFTIS)에서 한 직원이 모델 X SUV 옆에 전시된 테슬라의 신형 모델3 세단을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가 지난해 이후 대대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선 가운데 올해 들어서도 예상보다 많은 직원을 감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각) CNBC는 테슬라 내부 자료를 인용해 테슬라의 전 세계 직원 수가 임시직 근로자를 포함해 12만1000명대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가 지난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월급제와 시간제 직원을 합친 전 세계 직원 수가 14만473명이라고 밝혔던 만큼 올해 들어 임직원의 14% 이상이 정리해고된 것으로 CNBC는 추산했다.
테슬라의 정리해고 사실은 지난 4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직원의 10% 이상을 감원할 것이라고 알리면서 알려졌다. 당시 정리해고가 이미 진행 중이었던 가운데 14% 넘는 감원은 머스크가 언급했던 수치를 넘어선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머스크가 20%의 인력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4월 말에 있었던 테슬라의 1분기 실적 발표에서 2019년에 시작된 ‘오랜 번영기’ 이후 회사의 비효율성 수준이 25~30%에 도달했다고 말한 바 있다. 예상보다 인력 감축 폭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머스크는 당시 콘퍼런스콜에서 "이제 다음 성장 단계를 위해 회사를 재편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재편 과정에서 테슬라는 레베카 티누치를 포함해 수백 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슈퍼차징 팀을 해체하기도 했다. 링크드인에 올라온 게시물에 따르면 이후 회사는 이들 중 일부를 다시 고용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라인업의 노후화, 중국 내 경쟁 심화, 머스크의 ‘정치적 폭언’ 등에 기인한 브랜드 가치 타격으로 차량 판매 감소 문제와도 맞물려 있다. 1분기 테슬라의 연간 매출은 2012년 이후 가장 큰 폭인 9% 감소했다.
전기차 산업 전반의 분위기도 좋지 않다.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2년간의 급격한 확장 이후 올해 주춤했는데 특히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테슬라의 모델Y 판매 둔화가 두드러졌다.

익명을 요구한 테슬라의 한 직원은 CNBC에 일부 공장 노동자들은 2분기 실적에 따라 7월에 더 많은 해고가 뒤따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2분기 차량 생산 및 인도 보고서는 7월 첫째 주에 발표될 예정이다.

머스크는 투자자들에게 테슬라가 곧 자신의 네 번째 '마스터 플랜'을 발표할 것이며, 8월 8일 '전용 로보택시' 설계를 공개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거래에서 183.04달러로 0.81% 상승했다. 주가는 올해 들어 27% 하락한 반면 나스닥 지수는 18% 상승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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