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5월 소매 판매 지표 부진으로 미국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4월 초 이후 2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년 만기 미국 국채 입찰이 순조롭게 진행된 데다 지표 둔화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강화되며 수익률 하락을 견인했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6bp 이상 하락하며 장 후반 4.215%에 거래됐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bp 넘게 하락한 4.708%를 기록했다.
채권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이날 특히 2년물 수익률의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2년물 수익률은 한때 8bp 가까이 하락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5월 소매 판매는 0.1% 증가에 그쳐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0.2%를 밑돌았다. 4월 지표도 하향 조정되며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지출 둔화 우려가 연준의 금리 인하를 자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채권 매수세가 강화됐다.
지난주 10년물과 30년물 국채 입찰이 연달아 호조를 보인 데 이어 이날 20년물 국채 입찰 금리도 낮게 결정되면서 시장 랠리를 뒷받침했다. 20년물 국채 입찰에서는 예상보다 강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입찰 이전 거래된 약 4.48%보다 낮은 4.452%에 입찰 금리가 결정됐다.
블룸버그의 매크로 전략가인 캐머런 크라이즈는 ”지난주 입찰에서 10년물과 30년물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확인된 이후 이날 국채 입찰 결과는 투자자들 측에서 듀레이션을 축적하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9월 회의에서 연준이 25bp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시장 기대치는 이날 68%까지 상승했다. 또한 11월 금리 인하는 완전히 가격에 반영되며 시장은 연말까지 48bp의 금리 인하를 예상다. 이는 연준 위원들이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올해 한 차례만의 금리 인하를 시사한 것과 대조를 이룬 것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