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 운영체제(OS) ‘하모니 OS(훙멍 OS)’의 인앱(in-app) 구매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어 중국 내 앱스토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화웨이가 중국 내에서 애플과 구글 등을 상대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짐에 따라 인앱 구매 수수료를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청한 소식통에 따르면, 화웨이는 중국 내 다른 경쟁사는 물론, 애플과 구글이 인앱 구매 수수료율로 책정한 30%보다 더 낮은 20%대의 수수료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앱 구매 수수료를 낮추면 이용자들이 앱 내 상품이나 콘텐츠를 구매할 경우 앱 개발사에 더 많은 수익이 돌아갈 수 있다. 이는 해당 앱 생태계에 참여하는 앱 개발사들을 늘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샤오미를 비롯한 다른 중국 회사들은 최대 50%의 인앱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가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는 것은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 점유율이 급증하면서 하모니 OS의 시장 점유율도 덩달아 급증했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자체 개발 5G 칩 ‘기린 9000s’를 탑재한 고급형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를 출시한 이후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던 애플 등으로부터 점유율을 빼앗으면서 올해 1분기 순이익이 564%나 증가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3월 중국 시장 내 스마트폰 OS 점유율에서도 하모니 OS가 애플의 iOS를 추월했다. 여기에 인앱 수수료를 낮춤으로써 기존 iOS 및 안드로이드용 앱 개발사를 하모니 OS로 끌어들여 자체 앱 생태계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화웨이는 지난 2019년 미국 정부의 규제로 안드로이드, 윈도 등 미국 회사가 개발한 OS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오픈소스 기반 하모니 OS를 자체 개발해 왔다. 앱스토어 역시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사용할 수 없어 자체 앱스토어를 따로 구축했다.
초기에는 중국 내에서도 화웨이만 사용하고 사용자도 적었지만, 최근에는 중국 자체 개발 OS로 정부 지원을 받으면서 중국 내 전기차 제조사나 가전업체 일부에서 조금씩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