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의 전망치 상향이 월가에서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17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씨티의 스콧 크로너트 미국 주식 전략가는 S&P500 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5100에서 5600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종목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익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다른 S&P500 기업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애플이 시장 상승세를 견인하며 S&P500 지수는 약 1% 상승해 올해 들어 30번째로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씨티에 앞서 지난 14일 골드만삭스도 S&P500 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5200에서 5600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씨티의 크로너트는 “메가캡 성장주가 지수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거시 경제적 배경에 따라 목표를 설정하는 전통적인 움직임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경제 성장과 기업 이익 증가 및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 전망에 대한 낙관론이 월가의 잇따른 S&P500지수 전망치 상향 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17일 기준으로 S&P500 지수는 5473.23까지 오르며 올해 들어 약 15% 가까이 상승했다. 지수는 이미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전략가들의 연말 평균 목표치인 5275.18을 뛰어넘었다.
크로너트는 또한 2024년 S&P500 지수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245달러에서 2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씨티는 2025년 EPS 추정치는 270달러로 제시했다.
씨티는 내년도 S&P500 지수의 중기 및 연간 목표치는 각각 5700과 5800으로 제시했다.
에버코어 ISI의 전략가들도 16일 S&P500 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4750에서 6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에버코어 ISI의 줄리언 에마누엘 주식, 파생상품 및 퀀트 전략가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인플레이션 하락은 계속해서 주식 강세장의 주요 요인 중 하나"라면서 “유망한 인플레이션 경로와 AI(인공지능) 거래의 활기”를 언급하면서 S&P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월가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