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가 중국 전기차 선두업체 비야디(BYD)의 지분 일부를 추가로 매각했다고 미 CNBC 방송이 17일(현지시간) 홍콩증시 공시를 인용해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BYD의 초기 투자자였던 버크셔 해서웨이는 중국 최대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에 대한 막대한 지분을 계속 줄여나가고 있다.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워런 버핏의 대기업은 홍콩에 상장된 BYD 주식 130만 주를 3980만 달러(약 550억 원)에 추가로 매각했다. 이번 매각으로 버크셔의 보유 지분은 7%에서 6.9%로 줄었다.
버크셔는 2008년에 선전에 본사를 둔 BYD의 주식 약 2억2500만 주를 약 2억3000만 달러(약 3178억 원)에 매입했다. 중국과 다른 지역에서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이 베팅은 매우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판명되었다.
버크셔는 2008년 초 대비 2022년 4월에 사상 최고치인 600% 가까이 급등하자 2022년과 2023년에 매각을 통해 보유 지분의 절반을 처분했다.
홍콩의 규정은 지분율이 정수를 넘을 때만 신고를 요구하므로 버크셔의 지분이 6% 미만으로 떨어지면 다시 신고해야 한다.
왕추안푸가 설립한 BYD는 1990년대에 휴대폰용 배터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2003년에는 자동차 분야로 방향을 전환하여 중국 최고의 자동차 브랜드이자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생산업체가 되었다.
2023년 4분기에 BYD는 미국 경쟁사보다 더 많은 배터리 구동 차량을 판매하며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고의 전기차 제조업체로 등극했다.
버핏은 2010년에 버크셔의 고인이 된 멍거 부회장이 "BYD의 공로를 100%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멍거는 시애틀에 본사를 둔 자산운용사 히말라야 캐피털의 설립자인 친구 리 루로부터 BYD를 소개받았다.
17일 홍콩증시에서 비야디는 전 거래일 대비 1.74% 오른 233.4홍콩달러(약 4만1297원)에 마감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