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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집값 하락세 가속화…부동산 부양책 효과 '미미'

5월 신규·기존 주택 가격, 역대 최대 하락폭 기록

노정용 기자

기사입력 : 2024-06-17 14:45

중국 5월 주택 가격 하락세가 가팔라지면서 시장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5월 주택 가격 하락세가 가팔라지면서 시장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5월 주택 가격 하락세가 가팔라지면서 시장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17일(현지시각)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70개 주요 도시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71% 하락했다. 이는 2014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기존 주택 가격 역시 1% 떨어져 2011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모기지 규제 완화, 지방정부 미분양 주택 매입 장려 등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한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주요 도시는 규제 완화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아직 수요 회복세는 더딘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양책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한다. 중앙은행 자금 지원이 부족하고 기존 시범 프로그램 진행도 더뎌 시장 신뢰 회복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주택 공급 과잉으로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부동산 투자 매력도 떨어지고 있다.

CGS 인터내셔널 증권 레이몬드 쳉 연구원은 "이번 조치가 주택 구매 심리를 개선하지 못했다"며 "지방 정부의 정책 시행 속도가 더 빨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격 하락 폭은 전년 동기 대비 더욱 커졌다. 신규 주택 가격은 4.3%, 기존 주택 가격은 7.5% 하락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17일 중국 증시에서 부동산 개발업체 주가는 2.4%까지 급락했다.
월스트리트 투자은행(IB)들은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한다. JP모건, HSBC, 골드만삭스 등은 규제 완화 확대, 재고 소진 방안, 추가 자금 지원 등을 예상했다.

한편, 부동산 개발업체 자금난은 여전히 심각하다. 지난해 말 정부가 대출 가능 기업 명단을 발표한 이후 자금 조달은 더욱 어려워졌다. 17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개발업체 자금 조달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4.3% 감소했다. 지난주에는 덱신 차이나 홀딩스가 파산하면서 시장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

5월 주택 판매량은 전월 대비 13.5% 증가하며 올해 처음 반등했지만, 전문가들은 시장 회복 여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UBS는 정책 완화와 재고 감소 노력으로 2~3개월 내 반등을 예상했지만, 중국 인덱스 홀딩스는 주택 구매력 회복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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